2026년 F1 '역대급 변화'…머신 경량화·DRS 폐지·11개팀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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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무게 30㎏ 감소·폭도 10㎝ 축소…파워유닛 하이브리드 비중↑

캐딜락 새로 합류해 11개 팀으로 증가…아우디는 자우버 인수

2026년 3월 새 시즌 개막해 12월까지 24라운드 개최

이미지 확대 2025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랜도 노리스를 축하하는 맥라렌 스태프들

2025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랜도 노리스를 축하하는 맥라렌 스태프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6년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은 섀시와 엔진 규정의 대규모 변화를 통해 레이스 판도에 '역대급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5시즌 F1은 드라이버 챔피언과 제조사 챔피언을 모두 휩쓴 맥라렌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영국 출신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26)는 시즌 7승을 달성하며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423점을 쌓아 5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에 도전했던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421점)을 2점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드라이버 왕좌'에 올랐다.

더불어 맥라렌은 이번 시즌 나란히 7승을 따낸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호주·24)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2년 연속 '콘스트럭터스(제조사) 챔피언'에 오르며 27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과 제조사 챔피언을 모두 차지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내년 3월 호주에서 출발하는 2026년 시즌은 대규모 규정 변경은 물론 새로운 팀이 추가되며 쉽사리 우승팀을 전망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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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 드라이버 챔피언 랜도 노리스

[F1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머신은 경량화…섀시·엔진 규정 대변화

2026년 F1에 나서는 머신들은 더 작고, 더 민첩해지고, 더 친환경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우선 머신의 무게는 768㎏으로 기존보다 30㎏이나 줄고, 머신의 폭(2천㎜→1천900㎜)은 10㎝,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거리·3천600㎜→3천400㎜)도 20㎝ 감소하게 돼 머신의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이를 통해 머신의 다운포스(지면에 밀착시키는 힘)는 30%, 항력(전진을 막는 힘)은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운포스는 줄지만 항력까지 크게 줄면서 머신은 직선 구간에서 더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게 됐다.

또 머신의 후방 날개(리어윙) 플랩의 개폐를 통해 직선 구간에서 공기 저항을 줄여 앞지르기에 활용된 DRS(항력 감소 시스템)가 폐지되고, 대신 전기 출력 증가 버튼을 통해 일정 시간 추가로 전력을 제공해 머신의 출력을 높이는 '푸시 투 패스'(Push-to-Pass)가 도입되는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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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머신의 DRS 시스템

[EPA=연합뉴스]

DRS를 통한 '손쉬운 추월'이 어렵게 되고 머신의 복잡해진 에너지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의 운전 능력뿐만 아니라 섬세한 판단력이 레이스의 승패를 결정하게 됐다.

더불어 엔진은 1.6ℓ V6(V자형 6기통)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비중이 80대20에서 50대50으로 바뀌는 것도 엄청난 변화다.

배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장치인 'MGU-H'가 사라지고, 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회수하는 'MGU-K'의 출력이 3배 가까이 높아지게 돼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커지게 됐다.

또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공약한 F1은 새 시즌에 '100% 지속 가능한 연료'만 사용하게 된다.

'100% 지속 가능한 연료'는 화석 연료 대신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바이오매스 폐기물을 통해 생산된 연료를 의미한다.

전기모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머신의 연비도 좋아져서 레이스당 100㎏이 필요했던 연료가 70~75㎏으로 줄게 됐다.

이미지 확대 신생팀 캐딜락의 드라이버로 나서는 세르히오 페레스

신생팀 캐딜락의 드라이버로 나서는 세르히오 페레스

[로이터=연합뉴스]

◇ 캐딜락의 합류로 11개 팀 체제…자우버는 아우디로 변경

2026시즌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후원하는 캐딜락이 새로 합류해 11개 팀 체제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캐딜락은 메르세데스와 자우버 등에서 활약했던 발테리 보타스(36·핀란드)와 레드불에서 뛰었던 세르히오 페레스(35·멕시코)의 '베테랑 듀오'를 첫 시즌 라인업으로 선택했다.

보타스는 10승, 페레스는 6승을 기록했고, 둘의 시상대 경력은 106회(보타스 39회·페레스 67회)에 이른다.

이미지 확대 자우버를 인수한 아우디의 F1 머신 공개

자우버를 인수한 아우디의 F1 머신 공개

[AFP=연합뉴스]

또 킥 자우버-페라리 팀은 자동차 메이커 아우디가 인수해 '레볼루트 아우디 F1 팀'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아우디는 자우버의 드라이버였던 니코 휠켄베르크(38·독일)와 가브리에우 보르톨레투(21·브라질)를 그대로 기용한다.

휠켄베르크는 올 시즌 12라운드 영국 그랑프리(GP)에서 3위를 차지, 통산 239번째 레이스에서 생애 처음 F1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밖에 2026년 F1은 24라운드로 치러지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열리는 경기는 2회로 늘었다.

스페인 GP(16라운드·2026년 9월 11~13일))는 마드리드에 새로 만들어지는 마드링 서킷에서 열리고, 이에 앞서 6월 12~14일에는 바르셀로나-카탈루냐 GP가 펼쳐진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2월11일 11시3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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