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우주청, 원안위 관계자들 ‘멀뚱멀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주먹 거리밖에 안 된다.” “너, 내가 이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이어갔다. 지난 14일 시작된 김우영, 박정훈 의원 사이 ‘욕설 문자’ 사태가 과방위 국감에서 계속됐다. 여야 사이 고성만 울려 퍼졌다. 당사자 간 감정싸움이 고조됐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이 욕설 문자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질의는 시작도 못한 채 회의 시작 약 40분 만에 정회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취재진 퇴장을 선언한 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후에 속개됐는데 ‘김우영-박정훈 사태’가 계속되면서 여야간 감정싸움은 더 격화됐다. 급기야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도대체 이렇게는 안되겠다”며 정회를 선포한 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국정감사 대상인 우주항공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들은 ‘멀뚱멀뚱’ 여야 고성이 오가는 싸움 현장을 지켜만 봤다. 우주항공청 설립부터 여러 가지 짚어야 할 게 많았는데 이날 과방위는 본연의 국정감사보다 ‘김우영-박정훈 욕설 문자’ 사태로 파행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제가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마음이고, 동료 의원분들께도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고 하면서도 “다만 김우영 의원에겐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9월 5일 의원들이 있는 소회의실에 와서 제 멱살을 잡고 ‘니가 뭔데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소리를 질러 둘 사이 고성이 오간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 의원의 욕설 문자를 공개할 때) 잠깐 번호가 비쳤는데 박정훈 의원은 사인이 아니고 공인”이라며 “자기가 명함 파서 전화번호를 유권자들한테 알리는데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김 의원은 “박정훈 의원이 보낸 문자에 대해 똑같이 내가 욕설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사태가 계속 이어지자 최민희 위원장은 두 사람에게 2분씩 발언 기회를 줬다. 이 과정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김우영 의원은 박정훈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는 것을 통신 기록으로 증명했다”며 “이에 대해 박정훈 의원이 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체크가 필요하며 근거를 대라’는 최민희 위원장의 주문에 대해 박 의원은 “저를 청문회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고소 고발이 됐기 때문에...”라며 최민희 위원장의 말을 가로막았다.
‘근거를 대라’는 더불어민주당과 ‘그걸 왜 당신에게 대야 하느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맞서면서 과방위 국감장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고성과 감정싸움이 계속 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기자들은 지금 즉시 회의장을 나가달라”고 한 뒤 “지금부터 위원들 신상에 관한 것으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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