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컨퍼런스에 유일한 한국패널로 참석한 리얼월드, "특정 로봇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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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5(사진)’에서 열린 피지컬 AI 트렌드 브리핑에 유일한 한국 패널로 참여했다. 글로벌 클라우드·로보틱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구절벽과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한국·일본 제조업의 해법으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전환(RX)’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4일 개최된 피지컬 AI 트렌드 브리핑에서 패널들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산업 자동화의 미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세션에서 “제조업 기반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절벽으로 인해 숙련 노동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고객사 대기업들은 5년 안에 자동화 전환에 실패하면 본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다. 지금이 산업을 다시 설계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리얼월드는 공장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실제 생산·물류·편의점 현장에 들어가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으로 모델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LG전자·일본 KDDI·CJ대한통운 등과 협력해서다. 작업 공간에 10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의 동작을 360도로 촬영한 뒤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촉각 장갑으로 손가락 압력까지 측정하는 ‘4D+’ 캡처 기술을 활용한다. 류 대표는 이 기술에 대해 “중국처럼 수천 명에게 엑소스켈레톤을 입혀 데이터를 모으는 ‘인해전술’과 달리, 공학적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리얼월드는 내년 1분기 시각·언어·행동(VLA)을 통합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 번 학습한 ‘평균적인 동작’을 다양한 휴머노이드·로봇 팔에 매핑해 실행하는 ‘크로스 인바디먼트’ 구조를 채택하고 특정 로봇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게 목표다. 일본에 1만6000개의 편의점 점포를 운영 중인 로손의 무인화 프로젝트, CJ대한통운 물류센터 고도화를 위한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개발 등 10여 개 국내외 프로젝트에 이 모델을 적용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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