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국내 첫 '국가 양자팹' 연다…450억 투입해 양자기술 제조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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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에 2027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양자팹 연구소의 조감도. KAIST 제공

KAIST에 2027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양자팹 연구소의 조감도. KAIST 제공

KAIST는 3일 대전 본원에서 국가 양자팹 연구소 개소식과 연구동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 양자기술의 경쟁력이 실험실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제조·산업 단계로 진입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양자팹 연구소 구축에는 총 45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KAIST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공모에서 양자팹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대전시로부터 200억원 지원을 확약 받은 뒤 연구소 설치 및 설계를 마쳤다. 양자팹 연구동은 연면적 2498㎡ 규모로 2027년 준공이 목표다.신축 건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 소자 전용 개방형 클린룸 팹을 구축한다. 2031년까지 37대 이상의 첨단 장비를 단계적으로 설치한다.양자팹 연구소의 핵심은 연구자가 직접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미 수십년간 축적된 표준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 반도체와 달리 양자 소자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여러 공정 조건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소에서는 광자, 점결함, 중성원자 등 다양한 양자 플랫폼의 공정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조용훈 국가 양자팹 연구소장(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연구자가 교육을 받고 직접 클린룸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체계를 도입했다”며 “새로운 시도를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양자팹 연구소는 올해 7월 1단계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8년부터는 신축 장비를 기반으로 2단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양자 기술은 기존 슈퍼컴퓨터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소재 개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영역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정부가 미국과 맺은 3500억달러 규모의 기술 협력 패키지에서 양자 기술을 전략 분야로 명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광형 KAIST 총장은 “양자과학 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영역”이라며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국가 양자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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