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방산 정조준…군용 드론 개발 협력체계 구축

1 month ago 12

입력2025.10.15 14:03 수정2025.10.15 14:05

SKT, 방산 정조준…군용 드론 개발 협력체계 구축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방산 시장을 조준한다. 군사용 드론 작전 반경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방산 전문 기업 4곳과 손잡았다. SK텔레콤은 펀진, 코난테크놀로지, 콘텔라, 플랙토리와 통신 중계 드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통신 중계 드론은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공격정찰용 드론이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도록 무선통신을 이어주는 중계기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군에서는 이음 5G 주파수를 활용해 통신 중계 드론을 구현하고 있다.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고(高)주파수이기 때문에 작전 반경이 제한됐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이 개발할 통신 중계 드론은 상용망 주파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파 도달 거리를 확대하고, 우수한 회절성을 확보해 장애물이 많은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전 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통신 중계 드론 간 핸드오버 기술도 적용한다. 복수의 중계 드론을 교대로 운영하면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통신 중계 드론 한 대가 격추되더라도 공격·정찰용 드론은 다른 통신 중계 드론에 접속할 수 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무선 회선, 핸드오버 기술 및 실시간 영상 관제를 담당한다. 장거리 전송이 가능한 저주파수 대역과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인 T라이브캐스터를 결합해 작전 드론의 실시간 영상을 후방 드론 조종사에게 전송한다.

국방 버티컬 AI전문기업 펀진은 드론 무선 품질 측정과 AI 기술을 담당하고 코난테크놀로지는 엣지 전술 장비를 통해 협력한다. 이동통신 장비업체 콘텔라는 위성통신 기반 이동기지국을, 5G 특화망 전문기업 플랙토리는 미니 PC 기반 이음 5G 코어(core) 및 통신장비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플랙토리와 함께 2022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과제를 통해 이음 5G 통신장비 솔루션을 확보했다. 펀진은 드론의 무선품질 측정 특허를 보유하고 AI 기반 군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군과 화력 운용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고 향후 엣지형 전술 장비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콘텔라는 지난해 산림청 과제를 통해 위성 통신 기반의 이동기지국 솔루션을 확보했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부장은 “이번 사업협약을 계기로 각 사 솔루션에 기반한 군 통신 중계 드론을 구현해 드론의 작전 반경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용망 기술을 군 통신에 적용해 국방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