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글로벌 인프라 확충, 기술 플랫폼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폐렴구균 백신 개발과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특히 mRNA 기술 확보와 공공보건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다층적 구조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 차세대 백신 개발도 앞장
폐렴구균 백신은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이다. 영유아용 21가(PCV21) 백신은 글로벌 임상 3상이 호주,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이며, 중국에서도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기존 13가·15가 백신보다 혈청형 범위를 크게 확장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진입 시 의미 있는 매출 축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21가를 넘어서는 차세대 고가수 폐렴구균 백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소아와 성인을 모두 아우르는 차세대 제품군을 통해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맞물려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는 폐렴구균 상업화를 위한 전용 생산시설이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증축은 기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규모로 확장해 약 4200㎡(1300평)의 신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건축물 사용승인까지 완료됐다. 현재 내부 공정 설비 구축이 진행 중이며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인 cGMP 인증 확보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 시료 공급부터 글로벌 상업화 이후 대량 생산까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 IDT 인수 효과…“5년내 매출 1조 목표”
글로벌 인프라 확장의 또 다른 축은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다. 2024년 인수 절차를 완료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안동 L하우스와 함께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는 이원화 체계를 갖췄다. IDT는 원액(DS)과 완제(DP)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풀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바이알 충전과 동결건조 설비까지 갖춘 백신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인수 효과로 신규 수주와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8년까지 IDT 매출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매출 대비 최대 25%까지 개선, 5년 내 연결 기준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실적 기여를 넘어 장기 성장 전략과 직결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차세대 플랫폼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반 일본뇌염 백신을 비롯해 새로운 감염병 대응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변이 대응력과 빠른 개발 속도를 강점으로 삼아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합성항원, 세포배양 방식에 더해 mRNA 플랫폼까지 내재화함으로써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와 함께 다양한 신흥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 게이츠재단의 공공보건 파트너
공공보건 협력 프로젝트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임상 1/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계란 기반 생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속 대량생산과 변이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향후 팬데믹 대비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보건 네트워크와의 협력은 회사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게이츠재단과는 2013년 장티푸스 백신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까지 이어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백신 개발, 팬데믹 대응 전략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공공보건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인천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내년 1월 본사와 연구소 이전이 진행될 계획이다. 글로벌 공동연구와 공정개발의 허브로 활용되며, 차세대 백신 상업화를 위한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중장기 전략은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성장세가 실적의 양대 축을 담당하고, mRNA 플랫폼과 조류독감 백신 개발 같은 차세대 기술과 공공보건 과제가 이를 보완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상용 백신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실적과 공공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글로벌 톱티어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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