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그래추에이션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통해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의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의 착륙 성공에 보낸 메시지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뉴글렌을 발사했다. 1단 추진체는 발사 3분 후 2단 로켓과 분리된 다음 9분30초 후 해상 바지선 ‘재클린’에 착륙했다. 스페이스X가 2015년 ‘팰컨9’ 첫 회수에 성공한 지 10년 만에 재사용 발사체 독점 시대가 끝난 것이다.
재사용 발사체에 사활 건 미·중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는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탐사 방식은 정반대다. 머스크는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해 실패 데이터를 쌓는다. 베이조스는 완벽한 성공을 선호해 사전 준비에 집착한다. ‘블랙&레드’와 ‘화이트&블루’로 대표되는 양사의 상징색에도 차이가 극명하다. 스페이스X의 ‘블랙’은 우주를 뜻하고 ‘레드’는 화성을 상징한다. 머스크의 우주 탐사는 지구로 돌아오지 않고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블루오리진의 ‘화이트’는 빛을 의미하고 ‘블루’는 지구를 상징한다. 뉴글렌이 착륙한 바지선이 베이조스의 모친 이름인 ‘재클린’으로 명명된 이유도 “엄마 품으로 돌아오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인류를 우주로 보내는 것에, 베이조스는 지구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의 기본 전제는 재사용 발사체다. 뉴글렌은 첫걸음을 뗐고, 팰컨9은 최근 재사용 500회를 돌파했다.
중국도 재사용 발사체에 국력을 쏟고 있다. 지난달 3일 중국 기업 랜드스페이스의 ‘주취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추진체 회수에는 실패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성공적인 실패’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5년 내 팰컨9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중국과는 비교 불가 수준이지만 다행인 것은 우주항공청이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기존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우주청은 2033년 차세대 발사체가 저궤도 임무를 수행하면서 재사용 비행에 도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34년에는 해상 바지선 착륙 시험에 나서고, 2035년 재발사 시험을 하는 게 목표다. 발사 비용도 ㎏당 2000달러까지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누리호의 ㎏당 발사 비용은 2만6485달러다.
경이로운 스페이스X의 착륙 기술
재사용 발사체는 방위산업의 핵심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을 줄여 위성, 정찰, 통신, 물류를 하나의 군사 시스템으로 묶는 기반이어서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군수용으로 활용하는 ‘스타폴’을 추진 중이다.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거리 1만2000㎞를 39분 만에 주파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샘 올트먼, 젠슨 황, 손정의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을 만났지만 머스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사천 본청 방문을 요청한 우주청이 머스크와의 만남도 주선하는 건 어떨까. 가능하다면 이 대통령이 미국 보카치카 스타베이스나 팰컨9이 수시로 착륙하는 플로리다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축을 뒤흔들며 박차고 올라가는 20층 아파트 크기의 스타십, 그 거대한 구조물이 뿜어내는 300m 길이의 불꽃과 성층권까지 치솟았다 구름을 뚫고 지상으로 착륙하는 부스터를 대통령이 직접 본다면 그 자체로 역사가 될 수 있다. 마침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데다 공급망에 한국 상장사도 다수 포함돼 의미가 남다르다.
우주산업은 K반도체가 걸어온 길을 떠올리게 한다. 40여 년 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진출을 선언했을 때 당시 최고 테크 기업이었던 인텔과 도시바는 한국을 비웃었지만 우리는 메모리 최강국이 됐다. 발사체에서도 한국이 반도체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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