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였던 시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먹사니즘’을 최전선에 내세워 왔다.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라는 슬로건과 함께 던진 실용주의는 보수우파 성향 국민들에게도 ‘민주당은 좌파 이념 정당’이란 색안경을 어느 정도 벗겨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6·3대선에서 절반에 가까운 49.42%의 표심을 얻은 데엔 이러한 방향성이 한몫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선 먹사니즘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4개월여 동안 민주당을 도배해온 뉴스는 검찰청 폐지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검찰·사법개혁’ 드라이브와 국민의힘 해산, 2차 종합특검 등 ‘내란 청산’이었다. 그사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5억 원을 돌파했고 환율은 달러당 1500원에 육박했지만 민주당이 이런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 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여권 내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기조는 새해에도 계속될 분위기다. 정 대표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새해 1호 법안으로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문명국의 수치’라고 직격한 판검사 처벌법인 법왜곡죄도 정 대표는 “개혁은 가죽을 벗겨내는 것”이라며 새해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심을 1 대 1로 조정하는 1인 1표제 도입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물가와 부동산 문제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일성은 없었다.민주당 법안을 보면 2차 종합특검은 최장 170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지방선거 때까지 내란 청산을 이어가겠다는 목적으로 읽힌다. 하지만 직접 선거에 나설 주자들은 민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박주민 김영배 의원(출마 선언 순)은 일제히 먹사니즘이 담긴 민생정책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홍근 박주민 의원은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 확대, 김 의원은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를 통한 서울 전역 10분 역세권’을 내걸었다.
여권에선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당 대표 재선에 도전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 대표가 재선에 성공하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해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한 뒤 2030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 없는 얘기다. 새해에는 먹사니즘이 묻어 있는 정청래표 민생 정책을 기대한다.
조동주 정치부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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