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황규인]한국 축구 ‘황금 세대’, 월드컵 기준에선 14K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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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금은 순도(純度)에 따라 24K(순금), 18K(75%), 14K(58.3%)로 나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 ‘황금 세대’는 순도가 얼마나 됐을까. 축구 선수에게는 ‘유럽 5대 리그’가 꿈의 무대다. 라리가(스페인), 리그1(프랑스),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를 한데 묶어 5대 리그라고 부른다.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진출팀 선수 104명 중 91.3%(95명)가 2025∼2026시즌에 이 5대 리그에서 뛰었다. 8강에서 탈락한 4개 팀 선수 가운데는 73.1%(76명)가 그랬다. 4강 진출팀 쪽 비율이 18.2%포인트 더 높았다. 토너먼트 첫 관문인 32강 진출 여부를 기준으로 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32강 토너먼트 진출팀 선수 가운데는 52.3%(832명 중 435명), 조별리그 탈락팀 선수 가운데는 13.2%(416명 중 55명)가 지난 시즌 5대 리그 소속이었다. 32강 진출팀에는 5대 리그 선수가 평균 13.6명, 탈락팀에는 4분의 1 수준인 3.4명 있었던 셈이다. 황금 세대라고 평가받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26명 가운데는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25·당시 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4·마인츠), 황희찬(30·울버햄프턴) 등 5명(19.2%)이 5대 리그 선수였다. 이번 대회 전체 참가 선수 가운데 5대 리그 소속 비율은 39.3%(1248명 중 490명)였다. 그러니까 한국은 이 비율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으로 따지면 14K 기준에도 못 미쳤던 거다. 이번 대회 때 한국보다 5대 리그 선수 비율이 적은 팀은 13개였다. 48개 참가팀 중 16개 팀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 했으니 한국이 ‘경우의 수’를 따진 끝에 A조 3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게 영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참고로 이번 대회 기간 많은 한국 팬이 부러워한 일본 대표팀에서는 12명(46.2%)이 5대 리그 소속이었다. 일본은 F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로 팀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도 있다. 이 자료가 필요할 때 전 세계 언론은 흔히 ‘트랜스퍼마르크트’를 인용한다. 이 독일 매체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 선수 시장 가치 합계를 1억3905만 유로(약 2325억 원)로 평가했다. 전체 참가팀 중 33위다. 시장 가치 기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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