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도 찾아와 '덩실덩실'…'인구 15만' 퀴라소 기적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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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15만 명의 역대 최소 인구 출전국 퀴라소가 '작은 기적'을 썼습니다. 역대 최다 선방 기록을 쓴 룸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에콰도르와 무승부를 기록해 사상 첫 승점을 따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1차전에서 독일에 7대 1 완패를 당했던 퀴라소는 에콰도르를 상대로도 일방적으로 끌려갔습니다.

점유율에서 75대 25로 밀렸고, 무려 27개의 슈팅, 15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37살의 베테랑 엘로이 룸 골키퍼가 믿기 힘든 선방쇼를 펼쳤습니다.

경기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에콰도르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을 계속 몸을 던져 모두 막아냈습니다.

경기 내내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90분 경기로는 월드컵 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퀴라소는 경기 막판 상대의 크로스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더해 0대 0 무승부를 지켰습니다.

인구 15만 명으로 역대 최소 인구 본선 진출국인 퀴라소는 처음 나선 월드컵에서 2경기 만에 첫 승점까지 챙겼고, 78살로 월드컵 역대 최고령 사령탑인 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은 감격 어린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드보카트/퀴라소 축구 대표팀 감독 : 오늘 우리 팀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냈고 사자처럼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자치령인 퀴라소의 라커룸에는 경기 후, 네덜란드 국왕과 왕비가 찾아와 선수들과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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