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김철중]中 동물원 한편의 서양식 건물… 알고보니 韓 독립운동 사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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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단체 회의했던 장소 동물원으로 이육사 순국지, 간단한 표지판도 없어 “베이징 독립 사적지 100여 곳 추정”… 임시정부 있던 상하이 비해 관심 적어 정부 “2028년까지 사적지 추가 조사”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들이 미국 의원단을 면담해 조국의 독립 의지를 전했던 육국호텔(현 화펑빈관)의 현재 모습.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잊혀진 베이징의 독립운동 사적지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베이징동물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판다관을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인파를 뚫고 동물원의 서쪽 구역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바로크풍의 붉은 벽돌로 된 서양식 건물, ‘창관루(暢觀樓)’가 눈에 들어왔다. 동물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1908년 건립된 건물로 청나라 말기에 지어진 마지막 황실 교외 행궁이다. 하지만 창관루를 포함한 이 일대인 ‘삼패자화원(三貝子花園)’에서 105년 전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무장투쟁 노선을 놓고 두 달간 치열하게 회의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1921년 4월 17일 중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던 10개 무장독립단체 대표들이 모여 군사통일주비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할과 노선에 비판적이었고, 흩어져 있는 군사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19일 ‘군사통일회의’로 이름을 바꾼 회의는 6월 22일까지 이어졌다. 당시 베이징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박용만, 신숙 등이 회의를 주도했다. 신채호와 이회영 등도 회의에 앞서 결성된 군사통일촉성회에 참여하는 등 힘을 실었다. 이처럼 창관루는 조국의 자주독립과 무장투쟁을 외친 역사적 장소이지만, 이날 둘러본 건물 어디에도 관련 설명을 담은 표지판이나 안내문은 없었다. 오히려 내부에는 동물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 상하이·충칭에 가려진 베이징의 독립운동사 1921년 무장독립단체의 군사통일회의가 열렸던 베이징동물원 내 창관루는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다. 하지만 현재 주거시설과 전시관 등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고, 별도의 안내 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tnf@donga.com 현재 국가보훈부가 파악하고 있는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1032곳. 이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83곳이 중국에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와 충칭,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 하얼빈 등이 대표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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