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의 비무장 여성 사살 후폭풍
7일 ICE 요원이 비무장 여성 사살… 미 전역서 거센 항의 시위
당국 강경 대응에 시위대 분노 고조… 트럼프, ‘내란법’ 발동 시사
민주당 텃밭 미네소타주와 대립 지속… 11월 중간선거 때 보수층 결집 노려

하지만 이런 발언들로 시민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당시 영상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굿의 차량이 ICE 요원을 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분노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기조인 반이민 정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가를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ICE 향한 누적 불만 폭발
이번 시위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거듭된 그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6월엔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당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목표했던 불법 이민자 단속 실적을 채우지 못하자 과격한 방법을 동원한 게 갈등의 근원으로 지목됐다. ICE 건물 등에 집결한 시민들은 “빌어먹을 ICE!” “ICE는 꺼져라!”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 해 10월에는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반이민 정책, 주요 도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시도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현지 ICE 건물 근처에서 개구리, 곰, 공룡, 유니콘, 너구리 등의 의상을 입고 노래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춰 주목을 받았다. 시위대를 ‘좌파 선동가’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였다. ICE에 대한 분노가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9월 ‘보수 텃밭’ 텍사스주 댈러스의 ICE 구금시설에 총격이 가해져 구금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건 현장에선 범인이 사용한 ‘ICE 반대(ANTI-ICE)’ 문구가 적힌 미사용 탄환이 발견됐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에만 ICE 요원에 대한 폭력 사건이 최소 79건 접수됐다. 한 해 전보다 8배 많은 수치다.
● 정부 대응도 갈수록 강경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대와 법 집행 당국 간 대치가 격화될 때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언제나 강경 대응 방침을 내세웠다.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전문 선동가로 몰아세웠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도 서슴지 않았다.
내란법은 내란 등 법에 명시된 특정 조건에 한해 대통령에게 군대를 국내에서 동원할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법 발동 가능성에 대비해 미 국방부는 육군 제11공수사단 보병대대 소속 현역병 약 1500명에게 미네소타주 파견 가능성에 대비하라고도 지시했다. 미네소타주에서의 시위 사태 악화에 대비한 군 투입 준비까지 마친 것이다.
6명의 미네소타주 연방 검사는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최근 사임했다. 당국이 해당 검사들에게 굿의 동성 연인을 조사하라고 압박한 것이 사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논평했다.
● 지지층 결집 기회 삼는 트럼프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짜 목적은 결국 국정 장악력 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집권 1년 만에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 결집이 꼭 필요하다. 반이민 정책은 보수 유권자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 와중에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월즈 주지사는 2024년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과 대결했다. 또 민주당 유력 정치인 중 ‘반트럼프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2024년 대선 때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을 향해 “괴상하다(weird)”고 공격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도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계 주민들이 코로나19 당시 연방정부 지원금을 불법 수령한 사실 등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월즈 주지사의 감독 소홀 등을 강조하며 “납세자들의 돈을 훔치고 우리의 관대함을 악용하는 소말리아 사기꾼들을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반ICE 시위의 배후에도 자신을 공격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깔려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또 하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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