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요즘 부쩍 자주 듣는 말이다. 대상포진은 한때 고령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 30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예방접종을 했는데 걸렸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백신의 예방률이 70∼90% 수준이니, 나머지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셈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걸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느냐’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잡지 못하면 신경통이라는 긴 그림자를 남긴다. 전기가 오듯 찌릿하거나 칼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피부에 나타나기 전, 몸이 보내는 신호다.
첫째, 몸 한쪽에만 나타나는 이상 감각이다. 아직 물집은 없지만 특정 부위가 따갑고 가렵거나 타는 듯 아프다. 감기 몸살처럼 으슬으슬하면서도 통증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둘째, 띠 모양으로 이어지는 통증의 흐름이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움직인다. 몸의 중심선을 넘지 않고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셋째,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통증이 먼저 시작된다는 점이다. 피부 표면의 이상이 아니라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난다. ‘이상하게 아프다’는 느낌 자체가 이미 신호다. 이 세 가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 결국 예후를 가른다. 증상 발생 후 72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대상포진은 몸이 지쳐 있을 때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상태의 질환’이다.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 부족이 겹치면 면역의 틈이 생기고, 그 틈을 타고 발현된다. 그래서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몸의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이때 음식이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우선 회복 단계에서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찌릿한 여운이 남아 있다면 대추와 연잎이 도움이 된다.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연잎은 염증을 가라앉힌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돌리는 데 유익하다. 피부에 열감이 돌고 부기가 있을 때는 미나리와 케일이 좋다. 정체된 열을 내려주고 순환을 돕는다. 미나리는 생즙보다는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안전하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달걀이 유용하다. 라이신이 풍부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회복을 돕는다. 파프리카는 비타민이 많아 피부와 점막 회복에 도움을 주고, 검은깨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신경 회복에 유익하다.
반대로 마늘, 양파, 견과류, 초콜릿처럼 아르기닌이 많은 음식은 회복기에는 줄이는 것이 좋다. 단 음식과 튀김, 술, 과도한 카페인 역시 염증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결국 대상포진 관리의 핵심은 단순하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바이러스가 싫어하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열은 내려주고, 습은 빼주고, 흐름은 회복하는 것. 그 과정에서 음식은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몸에 작용한다. 피부에 물집이 올라오기 전, 이미 몸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한 끼 식사로라도 몸을 다독이는 일. 질병을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시작된다.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세연의 라이프연구소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4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11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무서운 대상포진! 이 음식만은 먹지 마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xqyEliagdE&t=62s)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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