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에서 대체불가 됐지만…표예진 "이나은과 비교, 부담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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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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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표예진이 지난 5년간 함께한 '모범택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표예진은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에서 "지난 5년을 고은이로 살아왔다"며 "이런 작품이 저에게 또 있을 수 있을까"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표예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점화된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의 연기력 비교에 대해 "이전에도 나왔고 이번에도 나오는데, 사실 그 한 장면을 갖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이런 비교로 오히려 부담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극 중 표예진은 무지개 운수의 천재 해커이자 황금 막내 안고은 역으로 활약했다. 안고은 역에는 본래 이나은이 캐스팅됐지만 시즌1 방송을 앞두고 에이프릴 팀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차했다.

합류 초반에는 "이런 기회를 주신 게 감사해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표예진은 "시즌3가 되니 이제야 좀 편하게, 즐기면서 자유롭게 연기하게 된 거 같다"고 했다. 다음은 표예진과의 일문일답.

/사진=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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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3까지 마무리됐다.

= 이번 시즌이 유독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즌1에서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들어가다니' 싶고, 시즌2에는 '우리가 또 하다니' 해서 신났다. 시즌3는 다음이 없을 수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이 시간을 촬영 내내 즐기려 노력했고, 실제로도 행복한 현장이었다. 믿기지도 않고 어떻게 보내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 이제 완전히 보내줄 거 같은가. 이제훈은 시즌10까지 하자고 하던데.

=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다.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나 그런 가능성이 생긴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제훈 오빠는 '계속 가자' 하지만, 우리는 '가면 좋지' 이런 마음인 거 같다.(웃음)

▲ 5년간 같은 작품을 하는 것도 배우로서 쉽지 않은 경험인 거 같다.

=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보통 한 작품이 끝나면 이야기가 끝나야 하는데, 지속성을 갖고 제가 변한 만큼 고은이도 시간이 흘러 어떤 변화를 가져가야 하나 처음으로 고민해봤다. 고은이 캐릭터가 멤버 중 변화가 가장 큰 거 같더라. 시즌1에서는 살기 위해 아픔 속에 무지개 운수에 있었다면, 시즌3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보다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프로답게 단단한 파트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주려 했다.

▲ 그 과정에서 고충은 없었을까.

= 시즌3에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찾았던 게 좀 더 발전한 고은이었다. 그래서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아예 꾸미는 것에 관심도 없던 남자아이 같았다면, 이번엔 목걸이도 하고 부캐 플레이를 할 때도 훨씬 적극적으로 했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

▲ 배우들 간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거 같다.

= 과거엔 고은이만 야무지고 똑 부러져서 모자란 주임님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다 편해졌다. 자리 분배 같은 것들도 리허설에서 편하게 진행됐다. 시즌1에서는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 그렇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편해진 거 같다. 시즌3가 되면서 자꾸 저에게 '나이 들었다'고 하고 '너도 우리랑 챙겨야 한다'며 서로 갉아먹기 시작해서 이제는 못 잡아먹는 형제처럼 지내게 됐다.

연기적으로는 시즌1에서는 콜벤에서 하는 연기도 어려웠다. 진짜 화면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이 나오고 있는지 상상하고 계산해서 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제가 먼저 감독님에게 '김도기 기사님 화면은 이걸 보고 요걸로 서칭을 하겠다'는 식으로 많이 자유로워졌다.

▲ 이번에도 많은 부캐가 나왔다.

= 기억에 남는 건 인플루언서 역할이었다. 처음엔 그냥 헬스장에 가는 거였다. 대본엔 '사장님 어딨어요?'라고 말하며 막무가내로 들어간다고만 적혀 있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무지개 운수팀은 절대 쉽게 그냥 들어가지 않을 거 같은 거다. 그래서 어떤 콘셉트로 가야 할지, 아니면 사장님에게 사기당한 사람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헬스장 인플루언서 포인트로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유튜버가 됐다.

▲ 이번 작품으로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 지난 시즌에 받아서 생각을 못 했다. 다만 팀 상에 대한 욕구가 컸다. 그런데 '트라이'가 고생한 걸 알아서 '트라이'가 받겠구나 예상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상보다 올해의 드라마상이 기뻤다. 감독님과 빌런을 맡아주신 배우들도 상을 받아서 의미 있고 기뻤다. 끝나고 회식 얘기가 있긴 했는데 너무 늦게 끝나서 다들 집으로 갔다.(웃음)

▲ 2년 연속 이제훈의 대상도 예상 못 했나.

= 기대는 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하나씩 받는 걸 보고 '진짜 받겠다' 싶더라. 그러고 수상 소감을 얘기하는 걸 보면서 뭉클했다. 오빠는 늘 든든하고 고마운 분이었다. 저런 리더가 되어야 하는구나 하고 많이 배웠다.

▲ 이번 시즌도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 워낙 많은 분이 감사하게도 시즌3를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일단 봐주시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방영 내내 기쁘더라.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 즐겨주시는 게 기분 좋았다. 아무래도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다 보니 봐주시는 거 같다. 또 그 사건들이 오랜 시간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답답함을 드라마에서나마 해결해줘서 그게 응원받는 이유인 거 같다.

▲ 특히 몰입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나.

= 전 5회에서 8회까지 에피소드가 여운이 깊었다. 가해자에겐 지나간 일인데 피해자에겐 시간이 멈춰 있던 그 기간이 커서 울었다.

▲ 최악의 빌런은 누군가?

= 최근에 나와서 그런지 김성규 배우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재밌다' 하면서 봐서 좀 더 같이 촬영하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 '절친'으로 알려진 장나라도 빌런으로 등장했다.

= 나라 언니가 전 회차를 다 챙겨보면서 팬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시즌3 모임 때 얘길 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좋아하더라. 그런데 이렇게 악랄하고 큰 빌런을 주실지 몰랐다. 언니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다. 어떻게 시청자들이 봐줄지 걱정하길래 현장에 가서 응원하기도 했고, 언니가 처단되는 10회 방송을 같이 봤다. '언니 미친 거 아니냐'하면서 같이 봤다.(웃음)

/사진=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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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연출자는 시즌1 조연출로 알려졌다.

= 감독님이 열의가 대단한 분이다. 방송으로 보면서 '이렇게 장면 전환이 된다고?' 싶을 정도로 멋있는 부분도 많았다. 박동수가 등장했던 에피소드 엔딩에서 15년의 세월을 다 담진 못했지만 그 여운이 너무 깊게 남았다.

▲ 5년 동안 '모범택시'를 하면서 범죄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졌을 거 같다.

= 그전엔 솔직히 뉴스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 사회에 많은 일이 일어나도 체감으로 와닿지 않았는데 생활 밀접한 일이 많더라. 하다못해 저희 부모님도 피싱 문자를 받지 않나. 제 주변 피해자들에 더 가까이에 있겠다 싶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오빠들이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시즌1에 이나은이 하차하면서 합류하게 됐는데, 이번 시즌 공개에 앞서 두 사람의 연기를 비교하는 영상들이 갑자기 주목받더라. 당사자로서 어떻게 봤을까.

= 시즌1 투입 때도 돌았던 영상이다. 저는 그분이 연기하는 걸 보지도 못했고 그런 것들로 판단하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 대본 리딩에서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하지도 못하고, 잠깐 나온 장면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고 봐서 너무 몰아가는 분위기가 저에게 오히려 부담이 됐다.

▲ 에피소드 구성이 즉각적으로 쾌감을 주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몰입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 우린 정확한 피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얽힌 이 사건을 해결하면 '고생했다' 하고 끝난다. 그렇게 일상을 살다가 다시 새로운 사건에 집중하고. 전체적인 연결성을 생각하진 않았다. 그게 무지개 운수가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 사적 복수가 통쾌감을 주지만, 살인이나 폭행 등 징벌의 수위가 높더라.

= 감독님의 선택이신 거 같다. 그들에게 더 이상 자비는 없다는 게 확실해진 느낌이라 감독님을 믿고 갔다. 저도 다음 시즌이 있다면 함께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좀 더 힘이 되는 방식을 찾았으면 좋겠다.

▲ 시즌3에서는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됐는데, 글로벌 인기를 체감한 부분이 있나.

= 다양한 나라의 댓글을 볼 때 신기했다. 외국으로 다양하게 송출되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나 많이 보신다고?' 싶어 놀랐다. 중간에 일본에 화보 촬영을 갔는데 '어제도 봤다' 하시더라.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 고은과 도기와는 여전히 동료애일까?

= 두 사람의 관계를 예쁘게 봐주시는 건 좋고 감사하면서도 신기하다. 단순한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 같다. 시즌3에선 더 친밀해지면서 그런 연기가 편해지기도 했고, 커플 설정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먹여주고 호흡이 살았던 거 같다. 시즌2의 신혼부부 연기를 지금 했다면 더 신나게 했을 거 같더라. 다만 이성적인 관계 발전은 고민조차 하지 못하는 거 같다. 살면서 못 지킨 사람들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 고은이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 고은이라는 정확한 캐릭터를 입게 돼 전 감사하다. 5년의 시간 동안 고은이라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은 있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하려고 노력할 거고. 동시에 제가 더 발전해야 할 일인 거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로코도 하고 사극도 하고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 이 작품이 5년간 같은 멤버로 올 수 있었던 건 출연진이 논란이 없었던 부분도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모범택시' 시리즈의 메시지가 '정의구현'이다 보니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 다들 사고 치는 분들도 아니지만 김의성 선배가 '우리 제훈이가 술도 안 먹고 얼마나 좋아'라고 하시더라. 저도 법을 지키면 자유롭게 산다.(웃음) 제가 어디 가서 사고를 치지 않겠지만 멀쩡하게 잘 살려고 한다. 멀쩡하지만 자유롭게. 그리고 저희 멤버들이 다들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게 정말 감사하다. 최대한 오래오래 건강하려 한다.

▲ 그 시간 동안 성장한 부분은 뭘까.

= 시즌제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하며 발전한 것도 있고, 같은 멤버로 와서 현장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현장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게 성장한 부분인 거 같다.

▲ 그럼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을까.

= 서사가 깊은 작품을 좋아한다. '은중과 상연'도 재밌게 봤고 '안나'도 정말 좋아한다. 도전하고 싶은 건 정말 많다.

▲ '모범택시3'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 예전엔 계획을 세웠는데 요즘은 '무탈하게 건강하게 보내자' 하고 있다. 일적으로는 욕심이 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보여드리고 싶다. 꼭 그렇게 하려고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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