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끝내기' 두산 이유찬 "찬물 맞았는데 뜨겁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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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두산 이유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주인공 이유찬이 방송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조용히 '특제 샤워용 음료'를 정수기 통에 준비했다.

곧 이유찬이 더그아웃 쪽으로 다가오자 박준순과 박지훈, 김민석 등 젊은 선수들은 이유찬에게 음료수를 끼얹으며 축하했다.

이유찬은 4월의 밤공기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팀에 승리를 안긴 끝내기 안타를 쳤다는 고양감 때문에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이유찬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 2루에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8회 대타 김인태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던 그는 홍민규를 상대로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루타를 터트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유찬은 13경기에서 타율 0.063(16타수 1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연패에 빠진 팀을 구출하며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의 짜릿함을 맛봤다.

경기 후 거친 물벼락 축하를 받은 이유찬은 "원래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할 정도로 찬물을 싫어한다"면서도 "그런데 오늘 찬물을 맞았더니 뜨겁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짜릿했던 끝내기 순간에 대해서는 "상대 외야가 앞에 나와 있는 걸 확인했다. 치고 나서 보니 중견수가 수비가 좋은 김호령 선배라 잡힐까 걱정했는데, 땅에 공이 떨어지는 걸 보고 포효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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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두산 이유찬

[촬영 이대호]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KIA 투수 홍민규와 대결을 두고는 겸손함을 보였다.

이유찬은 "여기서 많이 봤고 잘 아는 투수라 어떤 공이 결정구인지 알고 있었다"며 "오늘은 내가 운이 좀 더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끝내기의 발판은 10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마운드 덕분이었다.

이유찬은 "투수였던 (윤)태호한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 긴장도 풀라고 계속 말을 걸었다"며 "태호가 막아줘서 내게도 끝내기 안타 기회가 왔다"고 공을 돌렸다.

시즌 초반의 타격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마음처럼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렇게라도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돼서 기쁘고, 앞으로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팀 내 핵심 유망주인 박준순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성숙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유찬은 "(박)준순이랑 주전 경쟁이라고들 하지만, 준순이가 잘하면 나 역시 기분이 좋다"며 "또 준순이가 실수하면 내가 실수를 많이 해본 선배로서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이 아니더라도,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18일 20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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