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서울의 매력 더 키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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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서울의 매력 더 키울 때다

서울의 과밀한 인구와 쏠림은 오랫동안 극복해야 할 병폐로 여겨졌다. 난개발로 뒤덮인 도심, 남산타워 같은 특색 없는 건물은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까지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이 늘고 있는 덕분이다. 그들은 서울 성수동의 낡은 붉은 벽돌 담벼락에서 한국인의 ‘힙함’을 소비하고, 연남동 좁은 골목길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북한산과 관악산 바위 능선을 타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요’를 응시한다. 궁궐과 명동만 훑고 돌아갔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몰려오는 외국인

서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계적인 거점 도시로 도약했다. 영국 매체 타임아웃이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도시 50’에서 서울은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의 ‘2025 도시 종합력 랭킹’에서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던 ‘문화 선진국’의 심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이 같은 흐름과 반대다.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효율’을 추구하는 대신 지역 관광 활성화란 ‘당위’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집중된 자원과 관심을 인위적으로 분산해 관광 자원을 평준화하려는 시도가 우선한다. 대표적인 게 매년 수백억원 규모로 집행되는 ‘숙박세일페스타’다. 이 사업은 대놓고 서울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외국인 열 명 중 여덟 명이 찾는 서울의 숙박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대신 지방 숙박 시설에만 세금을 쏟아붓는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지역마다 특색 없는 테마파크와 케이블카를 짓는 동안 정작 방탄소년단(BTS)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가 공연할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는 서울의 현실은 방치되고 있다.

글로벌 스타 도시로

지역관광 활성화 주장은 흔히 일본의 사례를 근거로 삼는다. 도쿄를 넘어 오사카, 홋카이도, 오키나와까지 전국적으로 관광과 경제가 활성화된 것을 본뜨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수백 년간 각 지방이 독자적인 문화와 경제권을 형성해온 ‘번(藩)의 역사’를 지닌 나라다. 우리와는 토양 자체가 다르다. 한국의 경쟁력은 단일 거점인 서울의 폭발적인 에너지에서 나온다. 숙박 쿠폰을 뿌리고 지역 상품권을 쥐여준다고 해서 서울로 향하는 발길을 지방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단점은 잘 들여다보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성질 급한 사람은 일 처리가 빠르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꼼꼼한 식이다. 도시도 그렇다. 서울의 과밀과 쏠림은 커다란 단점이지만,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압축적인 매력과 역동적인 에너지의 근원도 됐다. 이 높은 밀도가 효율을 만들고 혁신을 자극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단점을 다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덮고도 남을 만큼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일 수 있다.

서울의 경쟁자인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글로벌 스타 도시가 된 서울의 자산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그 가치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이 더 화려하고 강력해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 관광의 체급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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