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4명 이탈에 시총 270조 증발[횡설수설/박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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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의 임직원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구글의 수석과학자 제프 딘은 구글에 30번째로 입사한 인물이다. 그는 초창기부터 핵심 역량인 검색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2011년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구글 브레인’ 설립을 주도했다. 그를 빼놓고 구글의 역사를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 그가 최근 사표를 냈다. 딘과 손발을 맞춰 온 동료 과학자 3명도 함께 구글을 떠났다. 3명 가운데는 딘과 함께 AI ‘제미나이’ 설계를 이끌어왔던 두뇌도 포함됐다. 이들은 수많은 AI 연구자들이 논문을 쓸 때 가장 많이 인용한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퇴사 소식이 알려진 5일(현지 시간) 구글 주가는 4%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1900억 달러(약 270조 원) 사라졌다. 하지만 구글의 최근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막대한 AI 투자로 현금 흐름이 악화된 것이 구글 주가에 부담이 된 점은 맞지만, 핵심 인재의 퇴사가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미 빅테크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핵심 인재의 이동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을 때 애플 주가는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크게 출렁였다. 잡스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9% 넘게 급락한 적도 있다.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오보엔 애플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고 하자 순식간에 시가총액이 186억 달러(약 26조 원) 사라지기도 했다. ▷회사를 떠난 딘 등 4명은 ‘디스커버리 루프’라는 AI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AI 개발이 이 회사의 목표다. 딘이 CEO를 맡고, 소수 정예로 팀을 꾸릴 예정이다. 빅테크의 성장사를 돌이켜 보면 몸집은 중요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직원은 단 13명이었다. 직원 한 명의 가치가 약 7700만 달러로 환산될 정도로 그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회사의 힘을 말해준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틀을 다진 이들을 흔히 ‘8인의 배신자’로 부른다. 초기 반도체 회사 ‘쇼클리 반도체’를 뛰쳐나와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세웠던 이들이다. 회사를 등졌던 그들은 쇼클리의 기술을 토대로 값싼 실리콘을 적용한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고든 무어는 얼마 뒤 인텔을 창업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오늘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인재들이 뭔가 새로운 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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