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틀 공습의 교훈[임용한의 전쟁사]〈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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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4월 18일, 미국 공군의 주력기였던 B-25 폭격기 16대가 일본 주요 도시의 하늘에 갑자기 출현해 폭탄을 투하했다. 일본인 50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다쳤다. 이 공습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라기보다는 미국민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급조한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의 폭격이었다. 겨우 16대의 폭격기를 일본 상공에 띄우기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 ‘호닛’과 ‘엔터프라이즈’ 등 2척을 일본 근해까지 접근시켰고, 항모에서 개조한 폭격기를 띄우는 유례없는 모험까지 감행했다. 애초에 성과가 있을 수 없는 작전이었다. 항모 2척의 목숨을 걸 만한 작전이 절대 아니었다. 이때 항모가 1척이라도 침몰했다면 미국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절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태평양전쟁의 운명은 물론이고 우리의 독립과 이후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둘리틀 공습은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역사상 가장 어리석고 무모하며 감정적인 작전으로 기록될 운명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는데, 그 감정적인 작전의 피해는 고스란히 일본에 돌아갔다. 둘리틀 특공대의 공습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고, 두 번은 불가능한 공습이었다. 그런데도 ‘불침의 하늘’, 즉 전쟁 중에도 일본 본토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깨진 일본군 사령부는 성급하고 조잡하게 미드웨이 공격을 진행했고, 제해권을 미국에 헌납하고 말았다. 지난 한 달간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의 몫이다. 그러나 공포와 감정의 격랑을 이겨낼 사람은 없다. 경제정책의 역할은 이런 감정의 요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국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오히려 감정의 격랑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임용한의 전쟁사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그! 사람 고양이 눈 송재우의 야구 직관 임용한 역사학자©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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