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소재 국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DDE(데이터디자인엔지니어링)가 국내 최대 규모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제56회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AI로 제어하는 최신 드론 기술을 선보인다.
DDE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오는 21~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ES 2025에서 AI로 제어되는 여러 드론과 로봇들이 동일한 목표를 수행하는 ‘자율 군집 AI 모델’을 시연한다. 시스템통합 솔루션 기업 고성엔지니어링과 제휴한 AI로 제어되는 드론 기술이 핵심이다.
시연회는 인터넷이 연결되기 어려운 오프라인 환경에서 드론, 자율주행과 물체를 집거나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융합한 이동로봇(MOMA), 스마트체어가 상호작용하는 ‘On Device Swam AI(자율 군집 AI)’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체어 사용자가 음성으로 실내 현황 파악을 명령하면 드론이 실내로 들어가 탐색한다. 화재가 발생해 진입 불가한 상황을 인식한 드론은 즉각 이 데이터를 MOMA(로봇)와 공유, 로봇이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에 진입해 불을 끈다.
DDE와 고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 드론은 GPS 신호 없이 비전 카메라만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자가 생성한 좌표를 토대로 자율 비행을 구현했다”며 “드론에 탑재된 AI가 음성 명령을 받아 스스로 인지·판단·실행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을 정상 작동한다는 기술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드론이 전파 방해 또는 전파 수신 악화로 통신 두절 상태일 때에도 GPS 수신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GPS Denied 드론’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수의 무인기가 여러 표적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율적으로 계획을 수정해 목표를 달성하는 군사 임무 등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23일 시연에는 룩셈부르크 경제·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관한다. 시찰단은 룩셈부르크 페딜(Fedil) 알렉스 슈만 부회장을 대표로 정부 등의 ‘디지털 및 혁신(Digital & Innovation)’ 분야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시찰단에는 룩스코넥트(정부·금융기관용 보안 솔루션 공기업)의 폴 콘스부룩 최고경영자(CEO)와 현지 유력 언론사 RTL룩셈부르크의 크리스토프 구센 CEO가 포함됐다. 룩셈부르크는 정부 주도로 AI 드론 산업을 집중 양성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내 AI 기업인 DDE는 2022년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룩셈부르크 국방부가 발주한 On Device Swam AI 드론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지 문화산업의 허브로서 상징성이 큰 국가도서관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도 맡았다.
DDE는 또 유럽우주청(ESA)과 협력해 차세대 스페이스 구조물 최적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AI 기반 설계·분석 기술을 활용해 우주 분야 경량화·고효율 구조 개발 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과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엔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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