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루머등 '마가' 인플루언서들, 넷플-민주당 관계 거론하며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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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의 일부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 주요 부문 인수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거부를 사실상 촉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와 민주당 간의 관계를 거론하며 넷플릭스의 대형 거래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 우파 성향 활동가인 잭 포소비엑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쪽 인사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문제"라며 넷플릭스가 지난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프로덕션 회사인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와 계약한 사실을 거론했다.
또 보수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베니 존슨은 엑스에서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 계약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미디어 합병"이라며 "넷플릭스를 운영하는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이 어린이들의 엔터테인먼트를 독점할 것"이라고 썼다.
백악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마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수전 라이스가 넷플릭스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는가 하면, 엑스에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의 2028년 대선 도전과 연결돼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루머 등 영향력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언급은 결국 이번 초대형 계약의 승인권을 거머쥔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WP는 진단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 합의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지게 돼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며 승인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합병안은 미 연방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실행될 수 있다.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2월10일 08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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