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남북 축구’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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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를 연고로 하는 AS 로마와 라치오는 오랜 축구 라이벌이다. 2010년 라치오가 홈에서 인터밀란과 맞붙었는데 홈팬들이 대놓고 원정팀을 응원했다. 홈팀 라치오가 이길 경우 숙적 AS 로마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열성 홈팬은 경기 전부터 “똑바로 져라”고 했다. 라치오 선수 중 아르헨티나 출신만 상황을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 이긴 원정팀 선수와 진 홈팬이 함께 만세를 불렀다.

▶이란도 축구에 진심이다. 바로 옆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홈 경기나 다름없어 많은 이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이란 팬들은 이란 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상대가 골을 넣으면 환호하기까지 했다. 당시 이란은 히잡을 쓰지 않았던 여대생이 의문사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던 시기였다. 이란 선수들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팬들과 마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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