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인간과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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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만 해도 집에서 쥐를 자주 봤다. 낮엔 부엌 작은 하수도 구멍으로 나타났고 밤엔 천장을 뛰어다녔다. 쥐덫을 부지런히 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쥐는 생후 5주만에 임신을 시작해 3주 만에 새끼를 낳는다. 쥐 한 쌍은 1년 뒤 1000마리로 불어난다.

▶쥐는 먹거리를 두고 인간과 오래 경쟁했다. 인간과 서식지가 겹치는데다 인간이 먹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식가여서 어떤 종은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세 배까지 먹는다. 조선 실학자 정약용은 “곡식을 축내고 물건을 망가뜨리니 백성의 피가 마르고 뼈마저 마른다’고 한탄했다. 1970년대 초까지도 한 해 곡물 생산량의 8%를 쥐가 먹었다. 1970년 농림부는 1차 쥐잡기 캠페인으로 쥐 4300만 마리를 잡아 106만석의 양곡 손실을 막았다. 쥐를 잡아 꼬리를 동사무소에 내면 보상금으로 5원을 주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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