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신호탄 쏘아 올린 김주형, US오픈서 '단독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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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22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 힐스GC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경기를 마친 뒤 갤러리를 향해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이 22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 힐스GC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경기를 마친 뒤 갤러리를 향해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골프의 ‘영 건’ 김주형(24)이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부활을 알렸다.

김주형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GC(파70)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자 윈덤 클라크(미국·4언더파 276타)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치며 US오픈 역사상 한국인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양용은의 2011년 공동 3위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종스코어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클라크와 샘 번스(미국), 김주형 등 단 3명뿐이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김주형은 3승을 내리 달리며 남자 골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랐던 강자였지만 지난해부터 부진이 이어지면서 페덱스컵 순위가 떨어졌고 올해는 PGA 투어 정상급 선수가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도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한 차례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어진 부진 탓에 이번 대회 출전권을 예선을 통해 따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어렵게 거머쥔 출전권으로 최근 3년 사이 최고 성적을 내는 기적을 썼다. 이번 성적은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으로 기록한 톱5다.

성과도 값지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을 43계단 상승한 55위로 끌어올리며 정규 시즌 뒤 상위 7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또 내년 US오픈과 마스터스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대회를 마친 뒤 김주형은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김주형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한 것은 2023년 디오픈 후 처음이다. 그는 “그때는 커트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덧 2위까지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몇 가지만 더 보완하면 나도 분명히 이 트로피(메이저 우승컵) 중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은 2022년 이 대회 챔피언인 클라크가 차지했다. 그는 작년 펜실베니아주 오크몬트CC에서 열린 US오픈 직후 라커룸 문을 부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클라크는 시상식에서 “뉴욕이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작년에 했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여전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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