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시즌 월드컵 3승 '절정의 폼'…이채운은 세계선수권 우승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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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메달을 전망할 때 전통의 '효자' 종목 빙상 외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종목이 스노보드 세부 종목의 하나인 하프파이프다.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공중 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하프파이프는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주름잡은 종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전유물로 여겨져 오던 이 종목에서 2010년대 들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도 성장한 가운데 세계 무대 문을 꾸준히 두드리던 한국은 2020년대 '역대급' 재능의 유망주가 남녀부에서 동시에 등장한 덕에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여자부의 2008년생 최가온(세화여고)과 남자부의 2006년생 이채운(경희대)이 주인공이다.
특히 최가온은 최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이번 동계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7살 때 입문한 최가온은 만 15세가 채 되지 않은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으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12월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월드 클래스' 반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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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s Becker/Keystone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오르며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기도 한 그는 1년을 재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초 락스 월드컵을 통해 복귀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엔 하프파이프 선수를 통틀어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달 18일(한국시간) 락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행진을 벌였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여자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기존 '1인자' 클로이 김(미국)의 아성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기세다.
클로이 김은 이번 시즌 어깨 부상을 겪으며 월드컵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으나 올림픽에는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최가온과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로선 현재까지 유일한 올림픽 입상 기록인 이상호(넥센원가드)의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을 뛰어넘어 '사상 첫 금'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최가온은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 회전하는 '스위치 백나인'에서 반 바퀴 더 돌아 세 바퀴 회전하는 '스위치 백텐'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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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리[중국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이채운이 경기에 앞서 연습하고 있다. 2025.2.13 dwise@yna.co.kr
이채운도 최가온과 비슷한 시기부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며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기다려 온 기대주다.
만 14세이던 2020년 국내에서 열린 FIS 아시안컵에서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엔 예선에서 25명 중 18위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이채운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국제 무대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만 16세 10개월의 역대 최연소 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것은 현재까지 그의 커리어 정점이다.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 금메달로 장식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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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폐회식에서 스노보드 2관왕을 차지한 대한민국 이채운이 양손으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2.1 yangdoo@yna.co.kr
이후 이채운은 2024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슬로프스타일은 점프, 레일, 테이블, 박스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며 그 과정에서 심판들이 매기는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때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는 예선 6위에 오른 뒤 결선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돼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짙은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이후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부침을 겪었지만, 가장 기다려 온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선 '금빛 연기'를 꿈꾸며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5일 07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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