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온천 궁전’[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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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온천 ‘허심청’ 외관. 거대한 유리돔 안으로 ‘온천 궁전’이 펼쳐진다. 정성갑 대표 제공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건축가가 지은 집’ 저자 이 정도면 ‘사랑’이다. 그곳에서 보낸 2시간이 잊히지 않는다. 아내가 “어땠느냐?”고 물었을 때 ‘극락’ 같았다고 했다. 그만큼 좋았다. 부산 동래온천 ‘허심청’(호텔농심 별관) 얘기다. 별 기대 없이 간 곳이었다. 출장지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 그곳이었고, 온천욕 티켓이 나와 몸도 풀 겸 아침 일찍 발걸음을 했다. 커다란 리셉션을 지나 계단을 올라 탈의실에서 대온천탕 안내판을 볼 때까지는 그저 차분한 상태였다. 온천탕 앞에 있는 ‘대’자가 그날따라 유독 도드라져 보이긴 했다. ‘그렇게 큰가?’ 하고 문득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장. 와, 이건 차원이 다른 크기와 면면이었다. 대욕장 위에는 거대한 유리돔이 있었고, 그 구조물을 통해 투과된 아침빛이 온천장 바닥과 물, 그리고 허공에 가득했다. ‘이 정도면 얼마나 큰 건가?’ 하고 그날 온천장을 빠져나와 찾아보니 4297.54m²(약 1300평). 언뜻 감이 안 와 챗GPT에게 물어보니 전용면적 84㎡ 아파트 약 51채, 테니스장 약 14개를 합친 넓이란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 온천 시설이란 설명도 강렬했다. 한국 최대 온천탕은 무슨 테마파크 같았다. 맥주탕을 비롯해 온갖 주제의 탕이 널찍널찍 떨어져 계속 나타났다. 어떤 탕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책상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사자성어 코팅지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고객의 심심함을 걱정한 서비스. 그 아래 몸을 담그고 ‘약육강식’ 같은 사자성어를 훑어보는 시간이 꽤 재미있었다. 그 옆에 있던, 역시 대리석으로 만든 장기판도 신선했다. 가장 강렬했던 공간은 물맞이탕이었다. 상부에서 그야말로 폭포 같은 물줄기가 쏟아지고, 사람들은 그 아래에 서서 등과 머리를 마사지했는데 둥글고 높은 돌의자까지 구비해 놔 앉아서도 편하게 물벼락을 맞을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좌식 세신 구역이 있었고, 타월도 풍년이 난 것처럼 높이 쌓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식혜 냉장고가 내부에 있는 것도 훌륭했다. 계단과 구름다리를 타고 올라가 둘러보는 2층은 더 놀라웠다. 기대하지 않았던 노천탕이 꽤 큰 규모로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사우나룸은 고온과 중온, 저온별로 시설이 따로 있었다. 유리벽 안쪽으로는 TV 모니터까지 설치돼 있었는데 김이 안 차는지 화질이 또렷했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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