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항암제 개발 파트너'오믹인사이트, 김재원 공동 대표 선임

1 month ago 12

세계 최초로 AI 기반 RNA·단백질 이미지 생성 기술 개발
美 한국계 대표 바이오VC 아델파이의 직접 경영 체제 돌입
유제관 박사와 듀얼 리더십…김 대표 "임상 예측 가능성 확장"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RNA·단백질 이미지 생성 기술을 개발한 오믹인사이트가 반트AI 출신 김재원 대표를 공동 최고경영자(Co-CEO)로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김재원 공동 최고경영자는 현 CEO인 유제관 박사와 함께 회사의 글로벌 전략, 사업 개발, 바이오파마 파트너십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믹인사이트는 약물이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세포 하부 단위로 정밀하게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RNA·단백질 이미지 생성 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이다. 이 기술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차세대 항암제 공동개발에 나선 한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미국 미시간대 의대 등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믹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공동대표 체제는 AI 기반 공간 오믹스 플랫폼의 상업화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듀얼 리더십 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동대표 체제 구축은 단순한 경영진 보강을 넘어, 오믹인사이트의 주요 투자사인 아델파이벤처스가 포트폴리오 회사에 ‘미국식 책임 경영’을 도입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워싱턴DC에 자리한 아델파이벤처스는 미국 내 한국계 최초의 파트너십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김재원 대표는 아델파이벤처스의 벤처 파트너로 합류해 오믹인사이트에 대한 투자에 관여했으며 이제 회사의 공동 대표로 투입돼 직접 경영 책임을 맡게 됐다. 이러한 방식은 투자사가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단계부터 창업에 깊숙이 관여해 직접 경영진을 투입하는 미국 바이오벤처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더나 등을 배출한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같이 대형 VC들이 선도하는 '컴퍼니 빌딩'모델과 유사하며,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책임 경영의 형태다.

김재원 대표는 바이오텍 경영진, 벤처 파트너, 투자은행가로서 헬스케어 산업에서 15년 이상의 탁월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녀는 인수합병(M&A) 및 자금 조달 분야에서 총 150억 달러(약 20조 원)가 넘는 거래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특히 최근에는 반트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블루프린트메디슨과의 협력을 약 2조 2500억 원 이상의 잠재적 가치로 확장하는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반트A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세운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의 AI신약개발 계열 회사로 SK바이오팜이 2대주주로 투자한 상태다.

김재원 대표는 이번 합류에 대해 “오믹인사이트는 공간 생물학의 최첨단에 서 있으며, 원천 생물학적 데이터를 심오한 임상 통찰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류 박사와 유능한 팀에 합류해 바이오 산업이 더 효율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을 탐색할 때 오믹인사이트의 독자적인 공간 오믹스 기술을 가치 있는 솔루션으로 변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 기술을 통해 기업들은 작용 기전을 완전히 이해하고,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전에 임상 결과(clinical readout)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 및 제품 개발 CEO를 맡고 있는 유제관 박사는 “김재원 대표는 우리의 다음 글로벌 확장 단계에 완벽하게 적합한, 깊은 재무 및 전략적 통찰력을 가진 보기 드문 리더”라며, “그녀의 혁신적인 전략적 제휴 경험은 바이오파마 산업에서 상업적 입지를 확장하려는 우리의 계획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정태흠 오믹인사이트 이사회 의장은 “김재원 공동 최고경영자의 합류는 우리 리더십 팀의 역량을 크게 강화하는 조치”라며, “그녀의 보완적인 전문성(기업 재무 및 딜 메이킹)과 류 박사의 최첨단 기술 리더십이 결합돼 강력하고 균형 잡힌 경영 구조를 만든다. 이 공동-CEO 모델은 신속한 기술 발전과 체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가속화하며, 오믹인사이트를 지속적인 글로벌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믹인사이트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약물이 인체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약동학(PK)과 약력학(PD) 차원에서 볼 수 있는 RNA·단백질 이미지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 생물학적 조직 내에서 전례 없는 분자 해상도를 제공해 신약 개발, 정밀 의학 및 기초 연구를 위한 심층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인체 내 가로·세로 1㎝ 조직에 20만 개 이상의 세포가 있는데, 모두 투명하고 비슷하게 생겨 어느 세포가 면역세포인지, 신경세포인지, 암세포인지 현미경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분석(NGS) 기술로 식별이 가능해졌지만 분석을 위해 세포를 조직에서 떼내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세포의 공간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3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로 평가받는 공간생물학이 등장해 세포의 식별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또 다른 난제가 있었다. 고해상도로 보려고 할수록 한 번에 볼 수 있는 면적이 좁아지고 조직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수십만 개의 세포를 분석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오믹인사이트는 반복적인 빛 투여와 이에 따른 반사신호를 분석해 넓은 면적의 고해상도 세포 영상을 빨리 얻을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첨단 광학·화학 기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돼 PK·PD 차원에서 세포 하부 RNA 및 단백질 조직까지 광범위하고 빠르게 관찰이 가능해진 것이다. 세포와 세포 간 상호작용, 세포 내부 소기관 간 작용까지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기존 공간생물학의 강자인 미국 텐엑스제노믹스, 브루커 등은 1주일에 검체 3~4개밖에 분석하지 못하고 시약값만 검체당 1500만원이 드는 데 비해 오믹인사이트는 30개 이상 분석이 가능하고 가격도 10분의 1로 낮췄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