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단에 선 지 35년, 나의 삶은 교육과 연구의 길이었다. 강의실에서 제자들과 지식을 나누고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축적한 기술은 특허로 이어졌고, 산업 현장에서 쓰이며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그러나 정작 대학과 연구실, 젊음을 바친 제자들을 향한 감사와 환원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산학협력은 단순한 기술 거래가 아니다. 지식과 신뢰를 나누는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대학에서 얻은 성과가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면 그 결실을 다시 학문의 토양으로 돌려 후학을 키우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연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남기고 싶은 유산은 특허가 아니라 뿌리를 잊지 않는 상생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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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울산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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