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의사도 대체하는 현실… 인문학적 성찰의 미래 암울할까
인간 감정은 수만 년 진화 속 형성… 데이터로 완전한 학습은 불가능
‘나는 누구인가’ 인간 고유의 과제… 로봇과 교감 위해서도 철학 중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의대 종말론’은 의사를 최고의 직업으로 선호하는 한국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머스크는 3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이 외과 의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의대 진학은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끊임없이 바뀌는 의학 지식을 인간이 모두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SF(공상과학) 영화 ‘A.I.’(2001년)는 인간과 AI 로봇 사이의 이해와 공감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69년 발표된 브라이언 올디스의 단편소설 ‘Super Toys Last All Summer Long’을 원작으로 한다. 미래에 지구가 물에 잠긴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감정을 지닌 소년 로봇 데이비드가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AI 로봇과 인간 사이의 진정한 소통과 공감은 어려운 과제다. 가능하다고 해도 AI가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AI 시대에 사고력과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철학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철학의 오래된 과제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로 요약된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AI에게 맡길 수 없는, 인간 스스로가 대답해야 할 과제다. AI가 아직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 공감이 가능해지려면 데이터의 축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머스크의 예언대로라면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은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고, 고된 노동에서 해방된 인류에게는 기본소득이 제공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일 역시 고된 노동인 만큼 철학도 AI가 대신할 수 있을까. 아무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일까. 나태한 자들의 천국일지도 모른다.
영화 ‘A.I.’의 주제인 사랑이 무엇인지는 우리 스스로 경험하며 깨닫는 것이지, AI에게 물어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AI는 죽음과 불안, 행복 같은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인간 본성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져야만 한다. 이는 인간의 소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과 로봇이 서로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기 위해서도 인문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해와 공감, 인식의 출발점은 결국 인간 자신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존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다. 우리는 데이비드가 원했던 엄마의 진짜 사랑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존재다.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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