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동물들의 기막힌 더위 생존법[서광원의 자연과 삶]〈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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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자주 떠오르는 생존의 고수들이 있다. 지표면 온도가 60, 70도를 넘나드는 사막에 사는 동물들이다. 우리는 한철의 더위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1년 내내 가마솥 같은 곳에서 사는 동물들은 오죽할까 싶어서다. 물론 다 나름의 생존법이 있기는 한데, 그중엔 웃음이 나오는 ‘피서법’도 있다. 5500만 년 전 형성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브 사막은 수백 km를 가도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이 많다. 그늘 하나 없이 달궈질 대로 달궈진 모래밭은 맨발로 서면 화상을 입을 정도다. 대대로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도마뱀은 좀 나을까? 사실 이들에게도 이런 뜨거움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래서 이럴 때마다 ‘춤’을 춘다. 고통을 잊기 위해서일까? 아니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다. 모래밭이 너무 뜨거워 두 발을 번갈아 들어 올리다 보니 멀리서 보면 꼭 춤추는 듯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춤추는 도마뱀’이다. 진짜 이름은 삽주둥이도마뱀. 입이 삽처럼 생겼다. 지표면이 뜨거워질수록 동작이 빨라진다.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별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리드미컬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에 비하면 나마쿠아 카멜레온은 제대로 된 능력을 가졌다.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종 특유의 능력을 이용해 체온을 조절한다. 나미브 사막의 밤은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변온동물인 카멜레온은 아침 햇살을 빨리, 그리고 많이 받아야 한다. 체온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는 피부를 검게 바꿔 빛을 최대한 흡수하고, 햇빛이 넘쳐나는 한낮에는 밝은 회색이나 흰색으로 바꿔 빛을 반사한다. 감탄스러운 점은 척추를 기준으로 등 양쪽의 색깔을 각각 다르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은 검게, 다른 쪽은 희게 만들 수 있다. 아침에 몸을 데울 때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해가 비치는 쪽은 검게 바꿔 태양열을 가능한 한 많이 흡수하고, 그늘이 지는 반대쪽은 체온 손실을 줄이거나 과열에 대비해 밝은색으로 한다. 흡수와 반사를 한 몸에서, 그것도 동시에 처리하는 독특한 능력이다. 아프리카 대륙 북쪽의 사하라 사막에 사는 사하라 은개미는 더 놀랍다. 이들은 일반적인 원형 단면이 아닌 삼각형으로 된 은색 털을 지녔다. 삼각기둥 구조의 털이 태양빛을 잘 반사시키고 신체 내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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