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장 대표는 취임 이래 줄곧 12·3 계엄에 대해 “의회 폭거에 맞선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완강하게 사과를 거부해 왔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당 안팎의 계엄 사과 요구를 두고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던 장 대표다. 그렇지만 이대로라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없고 지방선거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자 결국 사과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이처럼 떠밀려서 하는 사과라서인지 계엄의 위헌·불법성 대신 ‘잘못된 수단’ 선택이나 ‘혼란과 불편’ 초래 등을 언급하며 제한적 소극적 사과를 하는 데 그쳤다. 나아가 장 대표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분명한 절연과 단절의 약속 없이 ‘폭넓은 정치 연대’ ‘당 가치와 방향 재정립’ ‘당명 개정’ 같은 쇄신안을 나열한 것을 두고선 당내에서도 과연 쇄신 의지가 있긴 하느냐는 의구심이 터져 나왔다.
반쪽짜리 사과로 일단 위기를 봉합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뇌관은 널려 있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다룰 윤리위원회 구성을 두고 파열음이 만만치 않다. 새로 임명된 윤리위원을 두고 당 일각에서 종교단체 JMS 연관설 등 적격성 시비가 일면서 7명 중 3명이 사퇴했고, 위원장마저 과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다는 논란을 샀다. 이런 윤리위라면 또다시 내분의 불쏘시개가 될 수밖에 없다. 자승자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로 국민의힘이 계엄의 강을 건널 수는 없다. 끊어내는 고통 없이는 쇄신도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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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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