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개장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국내 증시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식 거래량의 11.8%, 거래대금의 28.8%에 이른다. 넥스트레이드가 안착하면서 1956년 한국거래소 설립 이후 70년간의 독점 체제가 깨지고, 선진국처럼 복수 시장 경쟁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레이드가 급성장한 가장 큰 요인은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정규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 외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까지 하루 12시간 거래를 지원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한국거래소가 6월 말까지 12시간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7년 말에는 24시간 체제로 개편하기로 한 것도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 효과로 볼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후발 주자로서 거래 수수료를 낮췄고, 이 역시 투자자 혜택으로 돌아갔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수수료 세분화 등을 통해 평균 30%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경쟁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선택권이 넓어졌고 주식시장 유동성 확대 효과도 가져왔다. 물론 개선 과제도 적잖다. 출범 초기에 비해 외국인과 기관 비중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개인이 84.5%를 차지하는 쏠림 현상이 그렇다. 대체거래소의 6개월 하루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하루평균 거래량의 15%를 초과해선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탓에 거래 종목(현재 650개)이 줄어든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지금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중복·난립한 기관은 통폐합하는 게 옳다. 그보다 국민이 정말 바라는 것은 공공 분야에서도 활발한 서비스 및 효율성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다.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서비스 경쟁이 공공 영역에서도 더 활발히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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