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덤핑 공세' 중국산 시장교란, 더 단호하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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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9 17:27 수정2026.04.09 17:27 지면A35

태양광 패널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중국 내 가격이 폭락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보도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 및 반도체 웨이퍼에 들어가는 기본 소재다. 중국의 과잉 공급과 재고 누적 탓에 한 달 새 t당 가격이 23%나 떨어졌다. 과당 경쟁 외에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규제를 강화한 것도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공급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중국이 덤핑 공세에 나서면 국내 기업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중국산 제품의 덤핑 수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 뒤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뿐만 아니라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 배터리, 전기차, 산업용 로봇 등에서 미국 수출길이 막히자 글로벌 다른 시장으로 밀어내기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에는 15% 이상 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덤핑 공세는 세계 많은 국가에서 골칫거리다. 유럽연합(EU)이 무관세 수입 철강 할당량(쿼터)을 대폭 축소하고 쿼터 외 수입 관세율을 올린 것은 값싼 중국산 철강으로부터 역내 산업과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다. 일본은 제3국을 우회하는 덤핑 상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택갈이’ 방식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중국 기업의 덤핑 공세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다.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만 해도 저가 중국산 범용 제품이 밀려들면서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후판과 열연강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이든 어디든 해외 기업의 불공정한 덤핑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 국내 산업을 지켜야 한다. 산업 기반은 한번 붕괴하면 되살리기 어렵다. 기업 스스로 덤핑 공세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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