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보안사고가 빈번해지고, 특히 민감 데이터가 많이 오가는 시대다 보니 안전성이 첫번째 가치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암호기술 중에 기술개념 정립부턴 50년, 구현 뒤 20년 가까이 흐른 '동형암호'란 것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란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 목적물인 데이터를 전달할 때 암호코드도 함께 실어보낸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암호체계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달한 뒤 다시 복호화해 원본 데이터를 얻는 방식이다.
이의 핵심 차별성은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그대로 둔 채 전달하거나, 필요한 계산과 데이터처리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달 과정에서 데이터 훼손이나 중간 필요에 의해 복호화한 뒤 유출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클라우드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처리 시대가 될수록 이런 동형암호의 강점은 커진다. 어느곳에 데이터가 보관 또는 이동하더라도, 어느 곳 어떤 성질의 데이터를 가져와 쓰더라도 원 데이터 상태는 말하자면 포장된 채 그대로 안전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개념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상용 보급이나 활용이 더뎠던 것은 데이터를 암호상태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계산까지 하는데 처리속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용칩 등을 써 연산속도를 높여도 그 처리속도에 비례해 늘어나는 원본 데이터의 물리적 크기 또는 길이가 기술 한계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보더라도 이런 속도 문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김영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에 따르면 동형암호 성능이 10년 전에 비해 1만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완전 동형암호 구현부터 따지면 2만배가량 성능이 좋아졌다고 봐도 무방한 시간이다.
마침 포체인스라는 암호기술기업이 전자·제조 대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 환경에서 전용칩 없이 약 6600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량) 성능을 구현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이 정도 성능은 글로벌 결제망인 비자(Visa)의 평균 처리량 1700TPS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동형암호로선 '마의 구간'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미 글로벌 기술 전장은 양자컴퓨팅 현실화와 AI엔진 활용 취약점 공격솔루션 공개 등 총탄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때 우리 자체적인 동형암호 기술성능 확보는 참으로 의미가 큰 성과다. 이를 빠른 상용화와 효과로 입증해야만, 글로벌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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