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출범 직후부터 유력한 주한 대사로 거론됐던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다. 그간 군이나 정보기관, 외교관 출신의 안보 전문가가 주로 맡아 왔던 주한 미국대사에 재선 하원의원 출신의 정치인을 기용한 것은 눈에 띈다. 한국에서 태어나 20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하는 사이로 행정부와 공화당 내부에 탄탄한 인맥을 가졌다. 미국 최고위층의 의중을 제대로 한국에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목소리도 백악관에 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물론 한국계 미국대사라고 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는 본연의 책무를 뛰어넘는 뭔가를 바랄 수는 없다. 첫 한국계였던 성 김 전 대사도 부임 전부터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정부의 견해를 주창하는 직책”이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고, 공식 석상에선 영어만 사용하는 등 매사 신중하게 처신해야 했다. 다만 한국문화에 익숙하고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인물이 동맹 간 가교 역할을 맡은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귀중한 기회일 수 있다.
스틸 지명자는 그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종전 선언에 반대하고 중국의 탈북민 강제 송환을 규탄하는 등 북한·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미국 우선주의’ 색채도 매우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동맹의 역할과 비용 부담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와 엇박자를 낼 소지도 없지 않다.가뜩이나 중동 전쟁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등 난기류가 엿보이는 미묘한 시기다. 아무리 냉정한 거래적 동맹 관계라 해도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라면 큰 균열은 막을 수 있다. 누구보다 한미동맹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스틸 지명자인 만큼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 동맹 간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이끌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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