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고 말고, 숫자 맞추자” 투표 집계 오류 조작까지… 기막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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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당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송파·강남·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중앙선관위 모습. 합수본은 23일 “지난달 11일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1차 압수수색 이후 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상황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2026.07.23. [과천=뉴시스]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하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이를 감추기 위해 다른 투표소의 투표율을 허위로 입력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런 집계 오류가 발생하면 상부 보고 후 승인을 받아 수치를 수정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규정을 어기고 조작까지 해가며 적당히 덮으려 한 것이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관위의 각종 부실이 확인되긴 했지만, 이런 식의 허위 입력 정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내부 메신저를 통해 “윗선에 보고하지 말고 숫자를 맞추자”고 모의했다. 이들은 한 투표소에서 수백 명인 투표자 수를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했다고 알려오자 초과분이 희석될 때까지 주변의 다른 투표소 여러 곳에서 투표자 수를 실제보다 적게 입력하도록 했다고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투표자 수가 보정될 수는 있겠지만 그때까진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율 집계가 허위로 이뤄지게 된다. 투표 당일 중앙선관위는 각 지역 투표소에서 입력한 수치를 토대로 매시간 전국의 투표자 수를 집계해 투표율을 공개한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실제와 다르게 투표자 수를 보고하면 실시간 투표율이 왜곡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나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은폐와 조작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선거관리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 선관위 위원장은 판사들이 맡고 있다. 정치적 중립과 함께, 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선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전직 선관위 간부에게 수의 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일부 고위직의 자녀들을 특혜 채용한 사실 등 각종 비리가 끝도 없이 드러나고 있다. 경력직 합격자의 남녀 성비를 맞춘다면서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해 탈락시킨 일도 있었다. 선관위에 탈법과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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