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누가 더 많은 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 모델을 개발하느냐가 경쟁력의 척도였다. 하지만 AI가 모든 산업과 국민의 일상에 확산되는 대규모 AI전환(AX) 과정 속에 얼마나 전문화된 AI를 통해 효율적으로 원하는 답을 제시하고 업무를 수행하느냐도 초거대 AI 모델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 개발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행보다. 네이버는 매개변수 5000억개 규모 차세대 모델을 통해 중국 AI 기업이 선점한 고효율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고 성능을 목표로 미국 빅테크와 정면 대결하기보다,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효율 중심의 AI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의 AI 기업, 정부가 취할 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AI 경쟁은 그동안 '총력전' 형태로전개돼 왔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AI 기업은 수십만장에 이르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조개 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AI 모델을 개발하며 물량공세를 펼쳐왔다.
한국도 세계 AI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연 10조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GPU 확보, 독자 파운데이션모델 사업을 전개하는 등 국가 역량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물량공세를 1대1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게릴라전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우리나라만의 특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네이버가 개발하는 지향하는 '토성비(토큰 대비 성능)' 위주 고효율 AI모델은 산업별 특화 모델에 활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AI HW 시장에서도 고가의 GPU 대신 전문화된 추론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한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G3(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자체 모델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진화시켜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을 기반으로 한 산업 특화 AI를 개발·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의 새로운 전략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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