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PC 공급망 뚫은 中 D램… 바짝 다가온 ‘차이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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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창신메모리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제공 미국 HP, 대만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세계 주요 PC 업체들이 노트북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D램을 탑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내수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온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편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다. 중국산 반도체는 아직까지 일부 저가형 모델에 한해, 제한된 수량만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 ‘차이나 쇼크’가 목전에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과열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의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밀려드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1년간 범용 D램 가격이 10배나 오른 게 그런 이유에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비교적 쉽게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PC 업체들이 반도체 품질 기준을 다소 낮추더라도 일단 공급난부터 해결하자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고객사들로선 ‘슈퍼 을’이 된 빅3의 심기를 거슬러가며 ‘중국산 대체’ 전략을 대놓고 드러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에 대한 실전 테스트가 끝난 뒤 이들의 태도가 어떻게 돌변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한중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중국은 한국에 겨우 3년 뒤져 있을 뿐이다. 최근 상하이증시 상장과 동시에 시총 1위에 오른 CXMT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미래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차세대 반도체’ 분야는 작년 중국 기술 수준이 미국의 82%였는데, 이는 79%로 평가된 한국을 오히려 앞선 것이다. 한국은 AI 빅뱅 최대 수혜국이라는 현재의 달콤함에 취해 있을 겨를이 없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국의 ‘996’(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까지 언급하며 주 52시간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취지에서였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 52시간) 예외 없이도 (반도체는)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식은 안이하다 못해 너무 위험하다. 최전성기 때 경쟁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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