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용인에 팹 6기 계획 그대로…아직 첫 삽도 안 떠
SK도 용인 4기·청주 패키징 투자 진행 중…전력·용수 확보 관건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생산능력(CAPA)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나오지만,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평택 등 기존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수백조원 규모 추가 투자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광주·전남 지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200조원, SK하이닉스는 그 이상의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SK하이닉스는 1~4기 팹에 총 6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권서아 기자]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은 AI 수요 확대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능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규모만 해도 천문학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2050년까지 총 100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122조원을 투입해 1~4기 팹(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들어서는 1기 팹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에 팹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총 투자 규모는 360조원에 달한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는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공사 중인 평택캠퍼스 P5 팹(공장) 모습. 삼성전자는 P5와 쌍둥이 팹인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팹을 구축 중이다. 가동 시점은 2028~2030년이 거론된다. [사진=권서아 기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P5와 P5-2 공사를 마무리한 뒤 용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P5는 2028년, P5-2는 2029~2030년 가동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역시 후공정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에는 19조원을 투입해 패키지&테스트(P&T)7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인디애나주에는 38억7000만달러(약 6조원)를 들여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최근 제기된 삼성전자 생산라인 지방 이전설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의사결정라인의 최고위 관계자와 연락해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는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계획대로 팹 6기를 건설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추가 생산거점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시기와 규모는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첨단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고, 수만명 규모의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도 필수적이다. 용인 클러스터 역시 전력망과 용수 공급 체계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 생산 거점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수요"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로 수백조원 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시장 수요가 충분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먼저 공장을 짓고 정부가 뒤따라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보다는 정부가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 시설과 정주 여건을 먼저 마련한 뒤 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오는 29일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앞두고 지방 투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사전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공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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