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내가 만난 명문장/김화진]

1 week ago 7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새로운 내가 됐다고 말이야.” ―미즈나기 도리 ‘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요즘 내게 동시에 강렬하게 드는 두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이제까지 알아온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이제까지와는 다른 나로 살고 싶은 마음이다. 상충되는 이 두 마음이 어째서 한데 있는지, 많은 것이 의문이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다른 어떤 것보다 오래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상태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미즈나기 도리의 만화를 읽었다. 주인공 무기마키는 40대 여성이다.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병을 발견한 뒤로 주 4일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살아간다. 노동시간이 제한되며 수입도 적어졌기에 찾은 거주지는 지은 지 45년 된 구축 아파트다. 그곳에서 무기마키는 이웃 사랑과 약식동원(藥食同源)을 실천하는 이웃집 할머니 스즈와 그의 집 살림꾼으로 함께 사는 젊은 남자 쓰카사를 만난다. 스즈의 티타임에 초대받았을 때 그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털어놓는다. 아파서 회사도 그만두고, 맨션을 산다는 꿈도 좌절된 채 혼자인 자신의 현재를. 그런 무가사키에게 스즈는 말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새로운 내가 됐다고 말이야. 그렇게 지금까지의 자신과 비교하면 힘들어져.” 그 말을 듣고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어 보는 무가사키의 표정에 나도 동화된 것 같다. 오래 고민한 어느 밤 나는 요가 체험을 신청했고, 로메인 상추를 주문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찻주전자와 찻잎을 사 보았다. 이전의 나 같았다면 주저하다가 미루거나 포기했을 행동들. 모르긴 몰라도 맑고 단단한 상태로 가도록 만들어 줄 것 같은 일들을 조금씩 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 알던 나는 나대로, 새로 얻고 싶은 상태는 상태대로 놓아보기로 했다. 비교하지 않고, 원하는 새로운 나 쪽으로 가기로. 내가 만난 명문장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정세연의 음식처방 병을 이겨내는 사람들 주성하의 ‘北토크’ 김화진 소설가©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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