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사람들2' 감독 "송강호 캐스팅, 윤여정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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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7 10:08 수정2026.04.07 10:08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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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사람들2' 이성진 감독이 배우 송강호의 캐스팅 뒤에 윤여정의 설득이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성진 감독은 7일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사람들' 시즌2(이하 '성난사람들2') 간담회에서 "처음 대본을 송강호 선생님에게 전달했을 때 거절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성난사람들'은 2023년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현대인의 결핍과 분노를 날카롭게 그려냈다. 이듬해 에미상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에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하층민 계약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겉보기엔 완벽한 삶을 사는 성공한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가 보복 운전으로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시즌2는 상사와 부하 직원들의 관계를 풀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윤여정, 송강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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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연기하는 '박 회장'(침묵 세대)은 컨트리클럽의 새로운 소유주로, 과묵한 태도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김 박사'(베이비붐 세대)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박 회장'의 두 번째 남편이다. 그는 한동안 아내와 함께 호화로운 만찬과 럭셔리 여행, 컨트리클럽 모임을 즐기며 끝없는 휴가와도 같은 삶을 누려왔다. 하지만 날로 심해지는 손 떨림을 외면하던 '김 박사'는 결국 수술대 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박 회장'은 이를 은폐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성진 감독은 "이번 시즌엔 더 큰 한국을 담고 싶었다"며 "이게 시즌2를 시작하기 전부터 생각한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시 제 삶에서 한국에 대한 존재감이 더 커지게 된 상황이었다"며 "RM의 뮤직비디오 등을 찍고 하면서 한국을 오가게 됐고, 한국의 최고위급 분들을 만나게 됐다. 그 세계가 매혹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시즌2에서 담아내고 싶었고, 그런 요소를 (한인 2세인) '오스틴'(찰스 멜튼 분)에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목표를 잡자고 해서 지구상 가장 유능한 배우인 윤여정 선생님, 송강호 선생님을 섭외하게 됐다"며 "송강호 선생님은 '내가 해야 하는 역인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하셨고, 그래서 윤여정 선생님께 '이러이러하게 됐다'고 연락을 했는데 윤여정 선생님이 직접 전화해서 '당신 송강호잖아,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잖아'라고 설득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성진 감독은 전작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성진 감독은 또 "이 역할을 송강호 배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3부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그 장면을 찍을 때 촬영장에 깜짝 등장하셨다. 화면을 보면서 '이렇게 찍을 거 확실하냐' 이렇게 허리를 찌르며 농담을 하셨는데, 제 커리어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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