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사태 촉발한 SNS 허위정보”[횡설수설/우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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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얀마에서 목격했고 지금 에티오피아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은 그 결말을 아무도 읽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이야기의 서막이다.” 2021년 10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프랜시스 하우건 전 페이스북 수석제품매니저는 공공의 안전을 희생시켜 이윤을 좇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이렇게 고발했다. 그가 말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의 내전은 2020년부터 2년간 5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참혹한 유혈 충돌이었다. 당시 정부군과 반군은 페이스북을 상대에 대한 증오와 공격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무기로 썼다. ▷2017년 8월에는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있었다.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가 자행되기 수개월 전부터 페이스북에는 ‘불탑을 폭파하려고 이슬람 사원에 무기를 비축한다’ ‘무슬림 남성들이 불교도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 같은 허위 정보가 폭증했다.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증오를 탄압의 정당한 구실로 삼았다. 당시 로힝야족 마을 400개가 방화로 초토화됐고 1만 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금까지 약 100만 명이 난민이 됐다.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인접한 스페인령 자치도시 세우타로 불법 이민자 6만∼7만 명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0명이 숨졌다. 헤엄을 쳐서 세우타에 가면 스페인에 영구적으로 머물 수 있다는 허위 정보가 SNS에 퍼졌고, 먼저 도착한 불법 이민자들이 해변을 건너는 장면을 찍어 올리며 벌어진 일이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평가했다. 또 페이스북, 틱톡 등 SNS 플랫폼들이 허위 정보를 방관한 탓에 수만 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도 내놓았다. ▷세우타 사태 이후 유럽에선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조직적 침공’ ‘스페인의 방조’ 등 반이민 메시지가 SNS를 통해 최소 50만 명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러시아군과 연계된 SNS 계정들이 의도적으로 유통하고 있다고 유럽의 허위 정보 대응 단체인 411이 주장했다. 2017년 로힝야족 집단 학살 당시 미얀마 군부가 연예인 팬덤을 사칭한 가짜 계정 수백 개를 만들어 팔로어를 끌어모아 선동을 했던 것과 비슷하다. 뉴욕타임스는 미얀마 군부의 공작부대 일부 장교가 러시아에서 심리전, 해킹을 공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했던 SNS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 SNS 플랫폼은 세우타 사태를 촉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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