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잠실개표소 봉쇄로 체육단체들 닷새째 사무실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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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쓰는 단체들 행정마비 호소…법원 증거보전 결정에 시위대 더 강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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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정지수 김채린 기자 = 6·3 지방선거 잠실 지역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단체 직원들이 9일 닷새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 13분께 경기장 2-4 입구 쪽에 나타나 질서를 관리하던 경찰관들에게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경찰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며 "연락하던 경찰관과 다시 소통해보라"고 안내했다. 그러자 한 시위 참가자가 해당 직원의 신원이 의심된다며 명함을 검사한 뒤 입장 불가라고 딱 잘라 말했다.

둘 사이 언쟁이 일어나며 금세 시위 인파가 몰려들었고, 위협을 느낀 직원들은 입구 반대편으로 물러났다.

이들 체육단체 직원들은 시위대가 경기장을 봉쇄한 지난 5일 이후 계속 출근하지 못해 행정이 마비된 상태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측은 이날 오후 6시께 단체 직원들이 안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시위 참가자들과 협상했다고 밝혔으나, 현장 분위기가 급변해 진입도 무산됐다.

시위대는 단체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며 돌려보내거나 몸수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PC 내 파일 등을 회수하며 선관위 관련 자료도 함께 챙길 것이라는 의심까지 한다.

게다가 직원들의 방문 직전 법원이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 등 증거 보전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에선 이 개표소 역시 상태 보전을 위해 직원들의 진입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힘을 받았다.

이미지 확대 이어지는 개표소 봉쇄 시위…대형 태극기 흔드는 참가자

이어지는 개표소 봉쇄 시위…대형 태극기 흔드는 참가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입구를 지키던 한 시위 참가자는 "이곳이 어떤 곳인 줄 아느냐"라며 진입을 시도한 체육단체 직원에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100여일이나 남았는데 체육단체 직원들이 대회 준비를 출입 이유로 드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주요 종합대회라 체육단체들은 몇 개월 전부터 행정·숙박·항공 등 실무를 준비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일부 단체는 선수·지도자·심판 등의 수당을 다음 날까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최소한 금융기관용 일회용비밀번호(OTP) 기기나 법인 인감은 챙겨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터인 사무실에 끝내 들어가지 못한 단체 직원들은 현장 경찰에게서도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오늘은 사전에 경찰과의 협조가 그렇게까지 잘 이뤄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체 직원들의 진입이 무산된 시점은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지 3시간 만이다.

경찰청은 오후 3시 18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시위 참가자들의 시민 대상 소지품 수색에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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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지켜보는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한 경찰이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2026.6.9 ksm7976@yna.co.kr

경찰청은 "헌법상 기본권인 정당한 의사 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하되 시민·기자, 경찰·소방 등에 대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시위대 규모는 2천400명 수준이었다.

앞서 오후 2시 20분께에는 경기장 2-1 출입구 앞에서 30대 여성이 50대 남성에게 발길질을 해 입건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남성에게 '진보성향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아니냐'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시위와 전혀 무관한 회원들 개인 신상 사진과 허위 사실을 SNS에 올리며 명예를 훼손하는 극우들을 끝까지 찾아내 향후 강력하게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09일 20시4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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