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청소년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
여러분은 이 뉴스의 제목을 보고 ‘무료’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돈을 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으셨을 거예요. ‘그는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 이 문장에서의 ‘무료’도 같은 의미일까요. 당연히 아니겠지요. 오늘은 똑같이 무료라고 읽히지만 전혀 다른 뜻을 품고 있는 두 단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뉴스 제목에 쓰인 ‘무료(無料)’를 볼까요. 무(無)는 ‘없다’는 뜻이고, 료(料)는 ‘값, 삯, 요금’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요금이 없다, 돈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유료(有料)의 반대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무료한 시간에 쓰인 ‘무료(無聊)’를 살펴보겠습니다. 무(無)는 앞엣것과 같은 한자이고, 료(聊)는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즐겁다, 즐거워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즐겁게 여길 만한 것이 없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사전에서는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함’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무료(無料)는 ‘돈이 없는 것’이고, 무료(無聊)는 ‘흥미가 없는 것’이네요.
● 생각하기요즘 청소년들은 무료(無聊)한 시간을 보낼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온라인에 접속해서 심심함을 달랠 수 있는 스마트폰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심함이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뇌는 심심함을 감지해야 비로소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이 생겨나거나 발휘된다는 것이죠. 가치 있는 무료(無聊)한 시간은 절대 무료(無料)로 얻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도구를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주체적인 결단이 있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무료(無聊)의 가치는 절대 무료(無料)가 아닙니다.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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