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업 절반 이상이 수의 계약… 투명성 강화 시급’, ‘인체의 수의근과 불수의근, 어떻게 다를까’.
신문이나 교과서에서 ‘수의’나 ‘수의적’이라는 말을 한 번쯤 만나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수의’는 동음이의어가 여럿이라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독서 지문이나 교과서에서 자주 쓰이는 ‘수의(隨意)’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수의(隨意)의 한자를 분석해 볼게요. 수(隨)는 ‘따르다’는 뜻입니다. 의(意)는 ‘뜻, 마음’이라는 의미인데요. 따라서 ‘수의’를 풀이하면 ‘자신의 뜻에 따른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사전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의 제 마음이나 의지’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접미사 ‘-적(的)’이 붙은 것이 수의적(隨意的)입니다. ‘제 마음이나 의지대로 되는’이라는 의미죠. 우리 몸의 근육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골격근처럼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과 심장이나 위장의 근육처럼 내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불수의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입찰 절차 없이 특정 상대를 골라 맺는 계약을 ‘수의 계약’이라고 하는데요. 정해진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주문하는 사람의 뜻에 따라 상대를 선택한다는 의미인 것이죠.● 생각하기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에도 수의적인 영역과 불수의적인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어난 환경, 타고난 성격, 외모 같은 것들은 내 뜻대로 선택할 수 없는 불수의적인 영역이지요. 반면 오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지, 어떤 친구와 시간을 보낼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꿈을 꿀지는 온전히 내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수의적인 영역입니다. 우리는 종종 불수의적인 것들에 매여 정작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수의적인 영역을 놓쳐 버리곤 하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바꿀 수 없는 것에 붙잡혀 있기보다는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수의적인 삶을 오늘부터 실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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