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과학적 호기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기술 패권과 국제 질서 속 영향력, 그리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핵심입니다. 과거 냉전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달에 가기로 선택했다”고 선언했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1917∼1963·사진)의 발언이 오늘날 새로운 형태로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소련보다 우주 개발에서 뒤처져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와 유인 우주비행 성공으로 주도권은 이미 소련에 넘어간 듯 보였습니다. 그는 뒤집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목표로 달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한 과학 프로젝트가 아니라 냉전 시대 체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달 발자국은 과학 기술적 성취를 넘어 국가 위상의 상징이 됐습니다. 비록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암살로 이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그가 내린 결단은 이 역사적 성취의 출발점이었습니다.오늘의 미국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역시 과거와 닮았습니다. 이번에는 경쟁 상대가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지만, 달은 여전히 전략적 공간입니다. 달 기지 건설, 자원 확보, 심우주 탐사의 거점까지 달은 다시 한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주는 다시 과학을 넘어 정치와 경제, 기술이 맞물리는 새로운 경쟁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이제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독자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달 궤도선 다누리호를 통해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디딘 대한민국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왜 다시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가. 어쩌면 답은 단순할지 모릅니다. 달을 향한 경쟁이 곧 미래를 선점하려는 경쟁이기 때문입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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