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미술관 옆 은행나무의 비극

3 days ago 15

나무 밑동에 깊은 구멍이 선명했다. 전동 드릴 자국이었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 옆에는 수령 100년을 족히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죽어가고 있다. 이미 죽어서 겨우 가지에 붙어 있는 낱개의 이파리가 훼손된 김환기의 점화(點畵)처럼 보인다. 이곳 주민들이 환기미술관 측을 지난 6월 경찰에 고발했다. 풍성했던 나무가 급격히 시들고 악취가 나 근처 CCTV를 돌려보니 황당한 장면이 드러났다. 미술관은 조경업체를 고용해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10개 이상의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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