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자연 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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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복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선당 앞 삼비문(三備門) 쪽문에 불이 붙었다. 새벽에 순찰하던 안전 요원이 진화해 불은 금세 꺼졌다. 기둥 일부와 받침목이 타는 데 그쳤다. 작은 소동으로 끝났지만 사실 큰일이었다. 서울 복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유산 아닌가. 국보 1호 숭례문도 어이없게 전소된 바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날 국가유산청은 소방 당국을 인용해 “자연 발화 추정”을 거론했다. 정밀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이었다. 설명이 더는 불가한 해명의 가장 마지막 순간에 내놔야 할 의견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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