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항공기 제조사 Airbus가 태양에서 오는 강한 방사선으로 비행 제어용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확인하고, 약 6,000대 A32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을 지시하면서 전 세계 운항 일정에 차질이 발생 중임
- 문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JetBlue A320 항공기가 10월 비행 중 갑작스러운 고도 강하를 겪은 사건에서 비롯되었고, 조사 결과 태양 방사선이 날개·수평꼬리날개 제어를 담당하는 ELAC 컴퓨터의 데이터를 손상시킨 것으로 파악됨
- 약 6,000대 항공기 중 대다수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하지만, 약 900대의 구형 기체는 컴퓨터 자체를 교체해야 해 승객을 태운 운항이 중단되고, EASA 지침에 따라 승객 없이 정비 시설로 이동하는 페리 비행만 허용되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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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irlines, Delta, Air India, Wizz Air, Air New Zealand, Jetstar, ANA, EasyJet 등 여러 항공사가 지연·결항 등 운항 차질을 경고한 반면, EasyJet·Air Canada처럼 이미 상당수 업데이트를 완료했거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사례도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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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과 겹친 시점, 전 세계 주요 공항과 규제 당국, 항공사들이 대규모 소프트웨어 수정과 일부 하드웨어 교체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이례적인 항공 안전·운항 관리 과제가 드러난 사례임
에어버스 소프트웨어 결함과 운항 차질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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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us는 태양에서 오는 강한 방사선이 비행 제어용 핵심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결함을 발견하고, A320 계열 항공기 약 6,000대에 대한 즉각적인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요구한 상태임
- 전체 에어버스 글로벌 기단의 약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임
- 주로 A320 패밀리(A319, A320, A321 포함) 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설명됨
- 이번 조치는 항공편 운항 차질을 동반하는 긴급 조정으로, 여러 항공사가 지연·결항 가능성을 공지하고 승객들에게 주의할 것을 안내 중임
- 특히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다수 A320을 운용하고 있어 미국 연휴 기간에 타격이 집중되는 양상임
- BBC 비즈니스 담당 기자는 이러한 규모의 즉각적인 소프트웨어 수정 요구가 항공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함
문제 발견 경위와 태양 방사선 영향
- 문제의 직접적인 계기는 JetBlue 항공사 소속 A320이 Cancun(멕시코)에서 New Jersey(미국)로 비행 중 갑작스러운 고도 강하를 겪고 비상 착륙한 사건임
- 당시 15~20명 정도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음
- 조사 결과, 강한 태양 방사선이 항공기 제어 컴퓨터의 데이터를 손상한 것으로 파악됨
- 결함은 ELAC(Elevator Aileron Computer) 라 불리는, 날개와 수평꼬리날개 제어에 사용되는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가 태양 방사선으로 인해 손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됨
- 이 데이터 손상이 기체의 갑작스러운 하강(급강하) 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됨
- 해당 기체는 최근 새 버전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된 상태였고, 이전 버전에서는 같은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짐
- 전 Qantas 기장인 Ian Getley 박사는, 항공 분야에서 태양 코로나 질량 방출(CME) 이 발생할 경우 28,000피트(약 8.5km) 이상 고도에서 항공기 전자장비와 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설명함
- CME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와 고에너지 하전 입자가 지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현상임
- 이 입자들이 대기 상층부에서 추가로 하전 입자를 생성하고, 그 결과 항공기 전자 장비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고 설명함
규제 당국과 각국 공항·정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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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A(유럽연합 항공안전청) 는 11월 29일부터 문제가 의심되는 항공기는 수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승객을 태우고 비행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발효함
- 대신, 정비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승객을 태우지 않는 ‘페리 비행’ 만 허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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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민간항공청(CAA) 의 Tim Johnson은, 일부 상황에서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모든 영국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운항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 항공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함
- 각 항공사와 협력해 향후 며칠 간 정비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조율 중이라고 밝힘
- 영국 교통부 장관 Heidi Alexander는, 기술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승객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국 항공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고, 보다 복잡한 수정이 필요한 항공기는 소수에 그친다” 고 언급함
- 승객들에게는 주말 비행 전 항공사 웹사이트·앱을 확인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고함
- 전문가, 공항 직원, 항공사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문제가 신속히 발견·조치된 사례로 글로벌 항공 안전 기준의 높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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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Gatwick 공항은 A32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침으로 인해 일부 항공사에 한정된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세부 정보는 각 항공사에 문의하라고 공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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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row 공항은 현재 시점에서 자체 운영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밝힘
전 세계 항공사별 영향과 대응
- BBC는 American Airlines, Delta Airlines, Air India, Wizz Air, Air New Zealand 등을 포함해 여러 항공사가 운항 차질 가능성을 공지했다고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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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irlines는 340대의 항공기가 영향을 받는다고 밝히고, 상당수 업데이트를 오늘·내일 중 완료할 계획이지만, 일정 상 일부 운항 지연은 예상된다고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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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 Airlines는 에어버스의 지침을 준수할 예정이며, 운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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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India는 수정 작업으로 인해 회전율(턴어라운드) 증가와 함께 일부 운항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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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z Air는 주말 동안 지연·변경 가능성을 승객에게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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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New Zealand는 A320neo 기단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이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다음 승객 운항 전에 모든 A320neo 기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함
- 이로 인해 일부 A320neo 노선의 지연 및 상당수 결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함
- 이후 EASA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11월 30일 12:59(현지 시각)까지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A320 운항을 이어가고 이후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업데이트함
- A320 기단은 안전하게 운항 가능하며, 이번 업데이트는 예방 차원 조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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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Nippon Airways(ANA) 는 에어버스 리콜로 일부 기체를 멈춰 세우게 되면서 토요일 하루에만 65편의 비행을 취소했다고 전함
- ANA와 계열사 Peach Aviation은 일본에서 단일 통로 Airbus 기단(A320 등)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항공사로 언급됨
- 호주의 Jetstar는 에어버스 기단 일부가 현재 출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히고, 영향 범위와 승객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함
- 모회사 Qantas는 현재 시점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전함
- 유럽 저가항공사 EasyJet은 A320 기단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에어버스 통지를 인지하고 있으며, 안전 당국 및 에어버스와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함
- 초기에는 29일 토요일 일부 운항 차질을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업데이트에서 이미 많은 항공기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토요일 비행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지함
- 고객에게는 플라이트 트래커를 통해 개별 편 정보를 확인하라고 안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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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Canada는 해당 소프트웨어 버전을 사용하는 기체가 거의 없어 자사 운항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힘
- 다만, 다른 항공사의 지연·결항이 이어질 경우 연계(환승) 여정에는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함
- 캐나다의 WestJet, Porter는 웹사이트 상에 문제된 A320 기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설명이 덧붙음
- 여행 저널리스트 Simon Calder는, A320 시리즈를 사용하는 대형 항공사가 많기 때문에 잠재적인 혼란의 규모를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함
- 다만 British Airways의 Heathrow·Gatwick 기반 단거리 A320 시리즈 중 문제가 되는 기체는 소수(3대 수준) 로 파악되고 있어, 밤사이 업데이트를 완료해 큰 차질 없이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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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z Air와 EasyJet의 일부 지연은 예상되지만, 기본 전제는 대부분의 비행이 정상 운항이고, 변동이 생기면 항공사가 개별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함
수리·업데이트 범위와 소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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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us와 BBC 비즈니스 담당 기자 Theo Leggett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약 6,000대 항공기에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함
- 일반적인 경우 새 소프트웨어 설치에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짐
- 다만, 약 900대의 구형 항공기는 단순 업데이트로 해결되지 않고, 비행 제어용 컴퓨터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임
- 이 기체들은 교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승객 운항이 허용되지 않으며, 정비 시설로 이동하는 페리 비행만 가능함
- 실제 교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필요 부품(교체용 컴퓨터) 공급 가능 여부와 물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업계 관계자는 BBC에, 항공사와 공항 측이 밤사이 주기장에서 항공기를 재배치하고 정비 슬롯을 확보하는 ‘물류 테트리스’ 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표현함
- 일부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 도착 후 다음날 출발편으로 투입되지 못하고 주기장에 세워두는 선택을 해야 할 수 있음
- 정비 인력과 장비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주말 동안의 실제 취소·지연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임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와 수요 집중
- 이번 소프트웨어 문제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과 겹치며, 최근 15년 중 가장 붐비는 항공 여행 기간으로 예상되던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짐
- 미 교통부는 해당 주말 동안 7백만 명 이상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음
- 세계 10대 A320 패밀리 운영사 중 네 곳이 American Airlines, Delta Air Lines, JetBlue, United Airlines 등 미국 대형 항공사로, A320 계열 의존도가 높음
- 이들 항공사는 모두 에어버스의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단을 보유하고 있음
- 대규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 연휴 수요 피크와 그대로 겹치면서, 항공사·공항·규제 당국이 안전 우선 원칙을 유지한 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케줄 조정과 승객 안내에 나선 상태임
A320 기종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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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us A320 패밀리는 에어버스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선택하는 대표 기종” 이라고 설명하는 단일 통로 여객기 라인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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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속 거리 최대 약 4,700해리(8,700km), 좌석 수 120~244석 범위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브기종으로 구성됨
- A320 패밀리는 두 종류의 최신 터보팬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전 세대 항공기에 비해 연료 소모를 약 20% 줄인 설계를 채택함
- 이로 인해 연료 효율과 운용 비용 측면에서 많은 항공사가 단거리·중거리 노선의 주력 기종으로 운용하고 있음
- A320은 현재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50% 혼합 비율로 운항 중이며, 에어버스는 2030년까지 100% SAF 사용을 목표로 제시함
- 이번 소프트웨어 이슈로 A320 계열의 규모와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대규모 기단에 단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스택을 적용했을 때의 리스크와 관리 역량이 함께 조명되는 계기가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