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첫 10연패' 정관장, 승점 자판기 신세…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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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리치-메가 조합 해체·주전 세터 염혜선 수술 결장 악재로 출발

아시아쿼터 인쿠시 영입에도 백약 무효…신인 박여름 발견은 소득

이미지 확대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중앙)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정관장이 이번 2025-2026시즌 끝없는 추락으로 최악의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다.

정관장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올 시즌 여자부 최다인 10연패 수렁으로 가라앉았다.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과 경기에 나서는 정관장 선수들

흥국생명과 경기에 나서는 정관장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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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4일 흥국생명전 0-3 패배부터 40일 넘게 이어진 패배 행진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챔프전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팀의 성적표로는 믿어지지 않는 행보다.

정관장은 올 시즌 10연패 외에도 두 차례 4연패를 당하는 등 다른 구단의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시즌 23패(6승)째를 당했고, 23패 중 0-3 셧아웃 패배는 절반이 넘는 14차례에 이를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관장은 전날 흥국생명전 세트 점수 0-1로 뒤진 2세트 11-16에선 상대 팀에 9연속 점수를 헌납하며 11-25, 14점 차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 레베카(오른쪽)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정관장 선수들

흥국생명 레베카(오른쪽)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정관장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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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단과 상대 전적에선 페퍼저축은행에 3승1패로 우위를 보였을 뿐 나머지 5개 팀에는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 5전 전패를 당했고,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는 각각 1승 4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부문의 수치에서도 7개 구단 최악 수준이다.

팀 득점 부문에선 29경기에서 2천247점을 뽑아 7개 구단 최하위였고, 공격 성공률 역시 36.3%로 최저였다.

팀 블로킹 부문 4위(세트당 2.206개)와 팀 서브 부문 5위(세트당 1.047개)로 중간에 머물렀으나 팀 리시브 효율은 가장 낮은 22.2%였다.

반면 팀 범실은 총 592개로 부문 2위인 GS칼텍스의 526개보다 56개가 많았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그 자체다.

배구 커뮤니티에서 충격요법의 하나로 고희진 감독의 경질 요구가 빗발치는 이유다.

앞서 같은 여자부의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전 감독이 팀이 7연패를 당하자 지휘봉을 내려놨다.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팀이 9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팬들의 '교체 요구'에 직면했지만, 가까스로 10연패를 피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남자부에선 '전통 명가' 삼성화재를 이끌던 김상우 전 감독이 10연패를 당하자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정관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관장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앞장섰던 외국인 거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재계약 요청을 뿌리치고 팀을 떠났다.

이미지 확대 정관장에서 활약한 메가(왼쪽)와 부키리치

정관장에서 활약한 메가(왼쪽)와 부키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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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득점 부문 5위(638점)와 공격 종합 4위(성공률 40.93%)에 랭크됐고, 메가는 득점 부문 3위(802점)와 공격 종합 1위(성공률 48.06%)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수술 여파로 전반기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선발했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마저 무릎 수술 여파로 올 시즌 코트에 서지 못한 채 계약 해지됐다.

정관장은 위파위 대체 선수로 인쿠시를 데려왔지만, 리시브에서 약점을 보인다.

세터는 최서현이 염혜선의 공백을 메웠지만, 볼 배급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을 기용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건 나름의 소득이다.

박여름은 첫 선발로 나섰던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8점을 몰아치는 등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파이팅 외치는 정관장의 박여름(중앙)

파이팅 외치는 정관장의 박여름(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당분간 정관장이 팀 분위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게 큰 고민거리다.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한 외국인 주포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최근 주축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손가락 부상 여파로 '4주 진단'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정된 최하위 정관장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5일 07시5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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