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정치부장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해킹은 우리 사이버 안보 체계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해커는 지난해 4월경 이 서버에 조용히 침투했다. 이후 10개월 동안 서버 안을 자유롭게 누볐지만 어떤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은 누가, 무엇을 위해 침투했는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버에 저장돼 있던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개인정보에는 해외 파견 정보요원 수백 명의 신원과 전체 외교관 명단이 포함돼 있다.눈앞에 다가온 AI 사이버 테러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은 해커가 구사한 고도의 침투 기법 탓에 침입 사실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보안 허점을 파고든 사이버 공격, 이른바 ‘제로데이(Zero-Day)’ 공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제로데이 공격을 감행하려면 완성된 프로그램을 역으로 분석하거나 무수한 무작위 데이터를 입력해 허점을 찾아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정부 산하 기관을 노린 이번 공격에서 북한이나 중국의 배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국립외교원 해킹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사건이 ‘AI 보안 전쟁’을 촉발시킨 ‘미토스 쇼크(Mythos Shock)’ 한복판에서 터졌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공개된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는 네트워크를 지키는 방화벽 운영체제의 치명적 결함을 단숨에 찾아냈다. 보안 전문가들이 27년간 발견하지 못한 취약점을 불과 1분 만에 짚어낸 것이다. 암거래 시장에서 통상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든 비용은 고작 50달러에 불과했다.미토스를 활용하면 동시다발로 발굴한 여러 제로데이 취약점을 엮어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는 해킹 공격이 손쉬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수천 km 밖에서 몇 줄의 코드만으로 원자력발전소, 댐, 상하수도 시설 같은 국가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는 영화 속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제재 장벽’이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 문샷AI가 최근 미국 최신 AI와의 기술 격차가 불과 2∼3개월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키미(Kimi) K3’를 공개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중국 AI 모델은 누구든 내려받아 변형할 수 있다. 북한은 ...
[오늘과 내일/문병기]‘미토스급’ AI가 북한에 넘어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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